교황,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 복귀 촉구…“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형제자매 절규 하늘로 치솟아”

이강진 2023. 7. 3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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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에 러시아가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흑해곡물협정이 재개되고, 곡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형제인 러시아 당국에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타결된 흑해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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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에 러시아가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흑해곡물협정이 재개되고, 곡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형제인 러시아 당국에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교황은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전쟁으로 곡물까지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를 두고선 “밀은 인류를 먹여 살리는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이는 하느님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며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형제자매 수백만명의 절규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타결된 흑해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 합의다. 흑해곡물협정은 그동안 3차례 연장되며 세계 곡물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나, 러시아는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러시아는 협정 중단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핵심 항만을 폭격해 곡물 수출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나섰고, 이에 따라 전 세계 밀 가격은 급등했다.

교황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거의 모든 공개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론하며 전쟁의 잔혹성과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략을 비난했지만, 러시아와의 소통 채널은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교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중재를 위해 특사로 임명한 마테오 주피 추기경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을 방문했으며 러시아로 끌려간 어린이들의 우크라이나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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