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의 상쾌한 하루] "85세도 대장암 치료 받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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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75세 이상 대장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유럽의 한 연구에서 96명만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3기 환자 23명 중 6명만 항암제 치료를 받았으며,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직장암 환자 14명 중 4명만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4기 환자 18명 중 3명만 항암치료를 받는 등 고령 환자에서 적정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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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인구 총조사 결과 전체 내국인은 5008만8000명이며 그중 65세 이상이 862만 명으로 16.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1만9000명 늘었다. 65~74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고령자가 58%이며, 75~84세가 31.9%, 85세 이상의 초고령자가 10.1%로 초고령자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이 20.6%가 돼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암은 고령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70%가 넘는 환자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2020년 암 통계에 따르면 전체 24만7952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전체적으로는 대장암이 갑상샘암, 폐암에 이어 세 번째였다. 그러나 65세 이상에서는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고, 여성에서는 첫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표 참조).
고령의 대장암 환자는 전반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고령으로 적정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75세 이상 대장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유럽의 한 연구에서 96명만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3기 환자 23명 중 6명만 항암제 치료를 받았으며,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직장암 환자 14명 중 4명만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4기 환자 18명 중 3명만 항암치료를 받는 등 고령 환자에서 적정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클리닉에서 고령의 여성 환자가 대장암으로 진단받으면 “나이를 먹으면 암도 천천히 자라니 젊은 사람처럼 강도 높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물론 고령 환자의 대장암은 암의 성격상 젊은 환자의 경우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예후가 좋은 편이나 적정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복강경 수술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이 보편화돼 수술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가 줄면서 85세 이상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 3기의 고령 환자도 수술만 받은 군에 비해 수술 후 항암제 치료를 같이 받은 군에서 생존율이 향상된다고 보고됐다. 항암제 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이득이 있으나 항암제 사용에 따른 합병증은 다소 높게 보고되고 있다. 항암제 치료 시 두 가지 항암제의 병행 요법보다는 경구 단일 항암제 사용이 부작용을 줄이면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85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복강경을 이용한 미세침습수술로 큰 부작용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3기 이상의 병기로 항암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경구 항암제를 이용해 합병증을 줄이면서 치료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김광호 이대서울병원 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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