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이민자 2세' 부티에 우승(종합)
김수지 공동 9위…고진영·김효주·박민지 공동 20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아림(28·한화큐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아림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52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가비 로페스(멕시코), 셀린 보르게(노르웨이), 사소 유카, 하타오카 나사(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20년 LPGA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US 여자 오픈을 제패했던 김아림은 이후 풀시드를 획득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첫 메이저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톱10'을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톱5' 이내의 성적을 내면서 큰 경기에 강함을 재입증했다.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김아림은 이날 2번홀(파3)에서 버디로 출발했다. 이어 4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린 김아림은 8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더 잃고 전반을 1오버파로 마쳤다.
하지만 김아림은 포기하지 않고 후반 들어 다시 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후반 첫 홀 10번홀(파4)에 이어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아림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수지(27·동부건설)도 선전했다.
김수지는 이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공동 9위로 '톱10'의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 9위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천재 골퍼'로 주목 받는 로즈 장(이상 미국)이 김수지와 같은 성적이다.
우승은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돌아갔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질주했던 부티에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를 추가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부티에는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8언더파 276타)을 6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약 12억7800만원).
태국 이민자 2세로 2017년부터 LPGA투어에서 뛴 부티에는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올 시즌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프랑스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부티에가 처음이다. 이 대회는 1994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로 시작돼 2000년부터 LPGA투어 공동 대회, 2013년부터는 메이저대회로 격상됐다.
프랑스 선수가 여자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세 번째다. 앞서 1967년 US 여자오픈에서 캐서린 라코스테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올랐고, 2003년엔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가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한 바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헨더슨은 에비앙 챔피언십의 '우승자 징크스'를 또 한 번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솔레어)은 이날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곧바로 제주로 넘어가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준비한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김효주(28·롯데)와 국내 최강자 박민지(25·NH투자증권), 태극낭자군단 '맏언니' 지은희(37·한화큐셀)도 모두 고진영과 같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인지(29·KB금융그룹)와 양희영(34)은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 공동 36위, 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 1위인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은 1오버파 285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마지막 날 트리플 보기 한 개를 비롯해 6오버파로 무너지며 최종합계 6오버파 290타,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직전 대회였던 다나 오픈에서 마지막 라운드 룰 적용 착각으로 7오버파를 범했던 리디아 고는 2개 대회 연속 마지막 라운드에서 흔들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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