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경기로 매력 폭발, 바이에른은 ‘김민재 홀릭’ 중…독일에서도 ‘꽃길’ 예감[SS도쿄]

정다워 2023. 7.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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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정다워기자] 늘 그랬듯 독일에서도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무리 없이 적응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김민재 홀릭’ 상태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통해 팀 데뷔전을 치렀다. 29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을 뛴 뒤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함께 포백의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김민재는 중앙 왼쪽에 자리해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주로 호흡을 맞췄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콘라트 라이머, 요슈아 키미히와도 자주 패스를 주고받았다.

수비수가 해야 할 몫을 다 했다. 김민재는 철통같은 방어로 가와사키 공격진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윙포워드 세가와 유스케와 자주 부딪혔는데 결과는 늘 김민재의 승리였다. 스피드와 피지컬 등 모든 면에서 가와사키 선수들은 김민재를 넘지 못했다. 전반전에 가와사키는 득점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수비뿐 아니라 안정적인 빌드업도 돋보였다. 김민재는 정확하면서도 질 높은 전진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했다.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지 위해 의식적으로 왼발을 이용해 데이비스에게 연결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과감하면서도 예리한 전진 패스를 통해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등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했다.

심지어 공격적인 능력까지 선보였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헤더를 시도했고, 전반 10분에는 ‘미친’ 스피드로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지만 마티스 텔의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어시스트에 근접한 장면이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의 공격을 본 후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다채로운 매력에 투헬 감독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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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는 김민재. 도쿄 | 정다워기자


경기 후 호평이 이어졌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였다. 기쁘다. 모두가 피곤해 쉽지 않았는데 김민재도 매우 잘 해냈다”라며 그의 첫 경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날에도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우리 팀에 합류해 기쁘다. 김민재는 높은 퀄리티를 갖춘 선수다. 인성도 훌륭하다. 팀에 크게 공헌할 선수”라며 김민재를 극찬했다.

이어 “김민재는 견고하고 굉장히 명확한 선수다. 센터백으로서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뛸 수 있다. 팀에 다양성과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본다”라며 “나폴리에서도 챔피언스리그 레벨에서 여러 포지션에서 뛴 것처럼 우리 팀에서도 그럴 수 있다”라며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의 예상대로 김민재는 단 한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벤치에서 김민재의 경기를 지켜본 뒤 후반전에 출전한 수비의 핵심 마티아 더 리흐트는 ““김민재는 매우 잘했다. 자신도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김민재도 아주 훌륭한 수비수”라고 말했다. 그밖의 요슈아 키미히 같은 베테랑도 김민재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김민재는 6~7월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팀 훈련에 합류한 지는 겨우 열흘 정도가 지났을 뿐이다. 85kg이었던 체중이 80kg까지 떨어져 김민재는 현재 근육량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치로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김민재의 컨디션은 평소에 비해 50~6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구성원이 김민재의 매력에 빠지고 있지만 정작 그는 냉정하게 자신의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몸 상태를 더 빨리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러면서 “페네르바체 때도, 나폴리 때도 긴장했다. 여기 와서도 긴장하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냥 정신이 없었다. 쉽게만 하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 조금 생각이 많아지긴 할 것 같다”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일단 몸 상태만 정상적으로 회복하면 김민재는 늘 그랬던 것처럼 새 팀에서 ‘꽃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된다. 돌아보면 김민재는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치면서 늘 빠르게 적응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했다.

이제 겨우 한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김민재를 보는 시선은 느낌표로 가득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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