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14살 꼬마, 나이트클럽에 어떻게 들어왔니?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캐러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를 처음 만났던 장면을 떠올렸다. 정말 충격적이고 또 재미있는 장면이다.
캐러거는 1978년생, 루니는 1985년생으로 두 선수의 나이 차는 7살이다. 나이 차가 꽤 나는 두 전설. 그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대 라이벌인 리버풀과 맨유에서 수비수와 공격수로 치열하게 싸웠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캐러거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루니와의 첫 만남을 고백했다.
7살 어린 동생 루니를 처음 만난 건, 캐러거가 21세 때인 1999년이다. 리버풀 유스를 거쳐 1996년에 리버풀 1군에 데뷔한 후 리버풀의 스타로 자리를 잡고 있을 당시.
장소는 놀랍게도 '나이트클럽'이었다. 21세 캐러거가 에버턴 유스 소속인 14세 루니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것이다. 사실상 만난 게 아니라 루니가 캐러거에 다가간 것이다. 의도적인 만남이었던 셈이다.
만남에 그치지 않고, 나이트클럽에서 21세 형 캐러거는 14세 동생 루니에 '경고'를 받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캐러거는 스타로 올라가는 상황이었고, 루니에 대한 존재는 아무도 모를 때였다. 대뜸 어린 꼬마가 곁에 다가오더니 캐러거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이렇게.
"저는 루니라고 합니다. 앞으로 저를 조심하세요!"
14살 꼬마의 당찬 경고. 황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캐러거는 매우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게 다였다. 그의 이름과 존재를 까맣게 잊고 캐러거는 다시 축구에 집중했다. 리버풀의 전설로서 역사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루니라는 존재가 조금씩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버풀을 위협할 정도까지 존재감은 커졌다. 그 다음 맨유와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루니는 2002년 에버턴 1군으로 이적했고, 2004년 맨유로 이적하면서 EPL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또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루니는 맨유의 전설이 됐고, 잉글랜드의 전설이 됐다.
첫 만남은 강렬했고, 이후에도 강렬한 모습을 이어간 루니. 캐러거는 "지난 30년 간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2명을 선택할 수 있다. 한 명은 스티븐 제라드, 다른 한 명은 루니다"며 극찬을 던졌다.
루니에 대한 첫 만남을 회상한 캐러거. 그런데 문득 '의아함'을 제기했다. 루니는 어떻게 그런 일,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캐러거의 물음표. 바로 이 질문이다.
"도대체 루니는 14살에 어떻게 나이트클럽에 들어온 거야?"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웨인 루니와 제이미 캐러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