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판 글로벌호크 공개, ‘짝퉁’이라도 경계 늦춰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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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열병식에는 늘 신형 무기들이 등장한다.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빼닮은 북한 무인기는 열병식에서 시위 비행에 나서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음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북한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기를 모방한 신형 무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북한의 무기 개발 속도를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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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4월 북한 소형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을 휘젓고 다니며 사진촬영을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진 적이 있다. 당시 북한 무인기 수준은 조악했지만 우리 방공망은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고 국민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북한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기를 모방한 신형 무기를 만들었다. 다시 남한을 공포로 몰아넣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물론 이들 무인기의 핵심 전자장비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북한이 발사에 실패해 우리 해군이 인양한 만리경-1호 군사정찰위성에서 보듯 북한 전자광학 카메라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외형은 비슷해도 엔진과 카메라·레이더 등 센서는 복제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북한의 무기 개발 속도를 간과해선 안 된다. 특히 중형급 이상 무인기의 경우 우리가 뒤처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데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군 당국도 이런 점을 의식해 짝퉁 무인기들의 성능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실전 배치되면 한·미 연합전력에 위협이 될게 분명하다. 아울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들 무인기 엔진을 어떻게 도입했는지 경로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기술 수준으로는 이들 무인기 엔진 제작이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중국 등으로부터 비밀리에 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엔 대북제재에 또 하나의 구멍이 뚫린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철저히 추적해 규명할 필요가 있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북한의 ‘뒷배’ 노릇을 자처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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