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농가, 이번엔 불볕더위에 벼 재배 관리 새 과제 급부상

[박기홍 기자(=익산)(arty1357@naver.com)]
집중호우가 끝난 후 계속되는 불볕 더위로 벼 생육 불량이 크게 우려되는 등 수확량 감소 피해를 줄일 벼 재배 관리가 농가들의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

30일 농촌진흥청과 농가들에 따르면 이달 중·하순경의 집중호우로 벼가 물에 잠겨 생육 단계에 의해 피해 양상은 다르지만 벼 수확량 감소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마솥 더위마저 게속 되고 있어 물을 깊게 대 증·발산을 통해 식물체 온도를 낮추고 관개용수가 충분할 경우 물 흘러대기를 계속해 물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등 폭염 대비가 중요해졌다.

▲장마 뒤에 벼 생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물 관리와 병 방제 노력이 필요하다. ⓒ농촌진흥

농촌진흥청은 “벼가 물에 잠기면 가능한 한 빨리 물을 빼고 맑은 물을 흘려 잎에 묻은 오물을 씻어내야 한다”며 “그래야 광합성 능력이 빨리 회복되고 흙에 산소를 공급해 뿌리 활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불볕더위에 의한 피해 관리도 중요해졌다. 어린 이삭(유수) 형성기나 이삭이 패기 약 15일 전인 ‘감수분열기’에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벼꽃(영화) 수가 감소하고, 이삭 팰 때와 꽃필 때 불임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해 관개용수가 충분할 경우 물 흘러대기를 계속 할 필요가 있으며 고온에서는 규산과 가리 성분 흡수가 억제돼 부족해지므로 규산과 가리 비료량을 늘리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삭이 팰 때 습도는 높고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이삭 병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에는 계속된 비로 병이 잘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농민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증가 추세를 보인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 패기 전후에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때 잘 발생한다.

세균벼알마름병에 감염되면 벼알이 맺히는 부분부터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하고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쌀 수확량이 줄어든다.

농촌진흥청은 세균벼알마름병을 예방하려면 이삭이 나오기 전후로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계열 등의 약제를 안전사용 기준에 따라 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삭도열병과 이삭누룩병, 흰잎마름병 등의 발생 여부도 조심해야 한다.

벼의 생육 중기부터 발생하는 흰잎마름병을 효과적으로 방재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 기준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와 관련한 최신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재기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과장은 “긴 장마 뒤에 벼 생육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속한 물 관리와 병 방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적정량의 비료를 주고 이삭이 패기 전후에 병 발생을 살펴 제때 방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익산)(arty13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