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책임감 있다” 돌아온 삼성 36세 좌완의 반격…돌풍을 태풍으로 바꿀까[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하위권에 처진 책임을 느낀다.”
삼성 베테랑 좌완 백정현(36)은 2021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을 찍고 FA 4년 38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FA 계약 후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2022시즌 24경기서 4승13패 평균자책점 5.27, 올 시즌 14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89다.
올 시즌은 작년보다 낫지만, 가장 중요한 시점에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6월23일 SSG전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1개월간 쉬었다가 30일 고척 키움전으로 돌아왔다. 이날 5.2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부활 가능성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40km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경기 중반까지 키움 타선을 꽁꽁 묶다 6회에 집중타를 맞고 2실점하긴 했다. 아무래도 투구수가 올라가면 악력이 떨어지고 제구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걸 감안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투구였다.
최하위 삼성은 이번주에만 4승(1패1무)을 쓸어 담으며 대반격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9위 키움에 3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탈꼴찌가 꿈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기간 당시 백정현의 후반기 복귀를 기대했다. 실제 백정현이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해줘야 삼성도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백정현은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서 빨리 경기를 진행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팔에는 큰 이상 없다. 투구수가 많은 사태서 전력 투구하다 보니 염증이 생겼는데, 빨리 회복했다.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다”라고 했다.
팀의 최하위 추락에 책임감이 있다. 그러나 서서히 흐름이 바뀌는 것도 감지한다. 그는 “팀이 하위권에 있는 것에 책임을 느낀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팀이 초반보다 활력이 있다. 분위기도 올라왔다. 구단이 쉬자고 해서 배려를 받고 쉬고 돌아왔는데 이제 내가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초반 타자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타석에 임해 출루해준 것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키가 됐다. 덕분에 오랜만에 마운드에 선 백정현이 부담을 덜고 편하게 자기 몫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선발에서 불펜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깔끔하게 투구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백정현.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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