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맨시티 격파' 시메오네 감독 "한국 팬들께 감사! 한국 교통체증은 힘들어"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방불케 하는 경기였다. 축구 팬들은 유럽 최정상급 팀들의 치열한 맞대결을 눈으로 확인하며 더위를 날렸다.
지난 시즌 유럽 무대 트레블을 달성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30일 오후 8시 4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이벤트인 쿠팡플레이시리즈 친선경기를 가졌다. 아틀레티코는 후반에 터진 멤피스 데파이와 야닉 카라스코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맨시티는 후뱅 디아스의 만회골에 그쳤다.
두 팀은 친선경기였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전에는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기도 하며 승부욕을 벌였다. 대거 선수교체를 통해 많은 선수들을 점검한 후반에 승부의 무게 추가 기울어졌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교체 투입된 데파이가 후반 21분 앙헬 코레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9분 카라스코가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아 단독 드리블 후 그림 같은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후반 39분 세르히오 고메즈의 코너킥을 디아스가 헤더 골을 터트리며 추격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승장 시메오네 감독은 “팬들께 감사드린다. 비가 왔지만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감사하다. 경기장도 아틀레티코의 검정, 빨간 유니폼을 입고 오셔서 감사드린다. 이런 부분이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하는 부분에서 밑거름이 될 거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 온지 5일이 지난 아틀레티코는 그동안 연이은 훈련과 2경기를 진행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으로는 "며칠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존중과 질서가 있었다. 많은 교통 체증도 있었는데 그런 걸 컨트롤 하는데 있어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방한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마지막 테스트를 한 뒤 시즌에 돌입한다. 한국에서 2경기를 치르며 얻은 부분에 대해서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에서 충분히 볼 수 있다. 지난 경기 전반전에 굉장히 잘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6개월 동안 잘했던 부분이 나왔다. 선수들도 열정을 보였다. 친선경기여서 큰 의미는 없지만 리그가 시작되면 좋은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적시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틀레티코는 올 여름 수비수 4명을 보강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전 구단과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스쿼드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스쿼드에 만족한다. 오늘 뛰지 못한 선수도 있는데 이번 투어에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시간을 가졌다. 모든 선수들이 겸손하고 열정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6만 관중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아틀레티코의 에이스 그리즈만은 관중들과 같이 호흡하며 분위기를 즐겼다. 이에 대한 질문에는 "그리즈만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운동장에서 존중, 찬양을 보여줬다. 즐거움도 충분히 보여줬다"라고 답했다.
한 스페인 기자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있었냐는 질문을 했고 시메오네 감독은 "방식이 중요하다. 지난 경기 후반전에 떨어졌지만 이번 경기에선 향상이 있었다. 열정을 보여줬다. 후반에 2~30분 뛴 선수들이 열정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적생 소윈주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또 다른 스페인 기자의 질문에는 "소윈지는 만족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팀에 와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답했다.
이날 양 팀은 강한 전방 압박을 보여줬다. 시메오네 감독은 앞으로 유럽 축구 트렌드에 대해서 "축구는 계속해서 바뀐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1986년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가 수비 5명을 두고 우승했는데 그게 오늘날에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단 출국 일정으로 인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저녁 서울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경기 시작이 40분가량 늦어졌다. 맨시티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31일 새벽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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