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관중 열광' 홀란, 무득점·패배에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기립 박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맨체스터 시티)은 비록 화려한 득점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존재만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친선 경기가 열린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 대 1 승리를 거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나 볼 수 있던 맞대결이 한국에서 성사돼 축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 팀은 쿠팡플레이의 초청을 받고 방한했다.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져 킥오프가 45분 지연됐다. 경기장 곳곳에는 정상 개최가 어려워 보일 정도로 많은 물웅덩이가 생겼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64,185명 축구팬들의 간절한 염원이 통한 듯 오후 8시께부터 비가 그쳤고, 오후 8시 45분 예정대로 경기가 시작됐다.
비록 친선 경기였지만 양 팀 감독들은 베스트 11을 가동해 전력을 점검했다. 전력이 비슷한 상대인 만큼 총력전을 펼쳐 최상의 조합을 찾고자 했다. 특히 각 팀의 간판 공격수인 홀란과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나란히 출격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 중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은 건 단연 홀란이었다. 경기 전 전광판에서 선수 명단이 소개될 때 홀란의 이름이 나오자 이를 반기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울러 퍼졌다.
홀란은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시티 이적 후 첫 시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노르웨이 출신인 그는 2015년 자국 리그의 브뤼네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몰데(노르웨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도트르문트(독일) 등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홀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러이그(EPL)와 UCL에서 모두 득점왕을 거머쥐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EPL에서 36골을 터뜨려 앤디 콜과 앨런 시어러가 보유한 42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 득점(34골) 기록을 깼고, UCL에서도 12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공식전 총 53경기에 출전해 52골을 기록, 경기당 1골에 가까운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런 홀란을 앞세워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EPL, UCL, 잉글랜드 프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특히 그토록 염원하던 유럽 정상에 1880년 창단 후 처음으로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팬들은 이날 홀란의 플레이 하나하나에도 집중하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홀란이 공을 잡을 때마다 탄성이 터졌고, 슈팅을 시도하면 더 크게 열광했다.
전반 6분 홀란이 시도한 첫 슈팅은 상대 골키퍼 얀 오블락에게 막혔지만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후 수차례 문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일 때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홀란의 골은 볼 수 없었다. 홀란은 후반 9분 제임스 매카티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때 홀란을 비롯한 8명의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곧바로 후반 16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9명의 선수를 교체해 변화를 줬다. 이때 벤치로 향한 간판 공격수 그리에즈만이 관중석을 향해 손짓으로 인사를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21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멤피스 데파이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맨체스터 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세를 몰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추가골을 작렬했다. 후반 29분 역습에 나선 야닉 카라스코가 드리블 돌파 후 날카로운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맨체스터 시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벤 디아스의 헤딩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남은 1점 차 열세를 지우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경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 대 1 승리로 종료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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