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한 날씨도 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A매치를 방불케 했던 맨시티-AT 마드리드전의 뜨거운 열기
요즘 한국은 예측불허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어떤 날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폭염이 대지를 달구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30일 서울 날씨는 참 요상했다. 폭염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발효돼 어떤 곳에서는 찌는듯한 더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또 어떤 곳에서는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변덕스러운 날씨도 축구팬들의 열정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인근에는 갑작스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다수 팬들이 급작스런 비에 인근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느라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비는 경기 시작 시간도 늦췄다. 당초 오후 8시 정각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경기는 경기장 정비를 위해 40분 늦춰졌다.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빅매치’를 보겠다는 팬들의 의지를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경기를 위해 가장 비싼 50만원짜리 프리미엄A석을 구매했다는 최재우씨(38)는 “이런 기회가 또 언제올지 몰라 큰맘 먹고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케빈 더 브라위너를 좋아하는데 오늘 경기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포항에서 올라왔다는 박승완씨(40)는 “월요일에 하루 연차를 냈다. 마음 같아서는 8월3일에 하는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경기도 가고 싶은데 평일이라 그러지 못했다.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6만4185명의 팬이 들어찬 경기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윽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경기장은 마치 국가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찼다. 경기장 대부분이 맨시티의 유니폼 색깔인 하늘색으로 물들었는데, 가장 큰 함성도 맨시티 선수들의 이름이 불려질 때 나왔다. 맨시티의 간판 스타인 엘링 홀란의 이름이 불려지자 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기는 프리시즌 경기답지않게 시종일관 치열했다. 거친 태클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것은 다반사였으며, 심지어는 선수들간의 감정싸움도 일어났다. 주도권은 주로 맨시티가 쥐고 갔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더 많았다. 특히 전반 28분 사무엘 리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알바로 모라타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살짝 뜰 때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치열했던 경기는 후반 21분 멤피스 데파이의 선제골에 7분 후 야닉 카라스코의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골을 더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후반 39분 후벵 디아스의 골로 한 골을 만회한 맨시티를 꺾고 2-1로 이겼다. 하지만 승패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보여준 양팀 선수들을 향해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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