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에 흑해곡물협정 복귀 촉구 “하느님에 대한 범죄”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흑해곡물협정이 재개되고, 곡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형제인 러시아 당국에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밀 등 곡물을 파괴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전쟁으로 곡물까지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뒤 “밀은 인류를 먹여 살리는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이는 하느님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중단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입니다.

흑해곡물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되며 세계 곡물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나 러시아는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협정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핵심 항만을 폭격해 곡물 수출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밀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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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