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우박·장맛비…가격 폭락에 과수 농가 울상

이만영 2023. 7. 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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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여름철 별미인 복숭아 출하가 한창인데요.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은 커녕, 가격이 폭락해 고민이 깊습니다.

봄철 냉해에 우박 피해까지 겹쳐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장마철 잦은 비가 문제였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과수원에서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복숭아 수확이 한창입니다.

제때 따지 않으면 열매가 물러지고 상품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수확의 기쁨도 잠시, 빗속 농사일이 유독 더 고되기만 합니다.

복숭아 4kg 한 상자의 경매가는 평균 만 원에서 만 5천 원대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매자/복숭아 재배 농민 : "(경매 시장에서) 오늘 한 상자 4.5kg짜리가 오천 원, 삼천오백 원, 이천 원. 농민, 우리한테 돌아오는 것은 천 원? 이천 원?"]

올봄 기습 한파로 인한 냉해에다 지난달 우박 피해까지 겹치면서 수확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했지만, 긴 장마에 소비가 주춤하면서 가격이 뚝 떨어진 것입니다.

장맛비에 복숭아 작황도 좋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복숭아 씨에 빗물이 유입돼 갈라지는 이른바, '핵할'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곽중섭/복숭아 재배 농민 : "지금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전국적으로 거의 같은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품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여기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수해로 인한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예정됐던 축제도 취소되면서, 소비 부진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안욱현/옥천군 복숭아연합회장 : "시민들이나 우리 자치단체 차원에서 좀 소비를 촉진해주셨으면 저희 농가에서는 고맙겠습니다."]

더욱이 현지 가격은 뚝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가격은 변동이 없어 농민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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