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규모 3 이상’ 10회... 1년치 지진 7개월만에 다 겪어
올해 한반도 지진이 심상치 않다. 29일 오후 전북 장수군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이 지진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 ‘규모 3 이상’ 지진은 총 10회 발생했다. 1999년부터 2021년까지 규모 3 이상 지진은 연평균 10.5회 발생했는데 올해는 7개월 만에 그 횟수를 경험한 것이다. 지진 규모가 3을 넘어가면 여진(餘震)이 이어질 수 있고, 더 큰 본진(本震)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조가 된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이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진은 ‘규모 2.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군소 지진’, 그 이상이면 ‘일반 지진’으로 분류한다. 사람들이 지진을 체감하는 것은 규모 3을 넘을 때부터다. 규모 3은 실내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때부터 지진이 일상 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고 본다.
올해 우리나라는 예년에 비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강원도 동해안에는 50여 회의 ‘군집 지진’이 일어났다. 가까운 곳에서 연속으로 흔들린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은 59회 발생했는데 연평균 횟수인 70.6회의 84%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판과 판의 경계에 위치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지진에 대한 연구도 적어 대비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특히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잦은 것은 심상치 않다. 올해 가장 컸던 지진은 지난 5월 동해안의 규모 4.5인데, 이에 앞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규모 6.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그 여파로 지진 해일이 발생해 해안을 덮칠 수 있다.
29일 장수군의 규모 3.5 지진이 더 큰 지진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뜻이다. 육상 지진은 바로 건물 붕괴 등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전북 지역은 많은 사람이 창문이나 그릇이 흔들리는 등 진동을 느꼈다고 한다. 낡은 농가에선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 반경 50㎞ 내에선 1973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72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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