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가고 폭염에 ‘헉헉’… 주말 무더위에 6명 숨졌다

배소영 2023. 7.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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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18.9%가 사흘 새 발생했다.

26일 46명에서 27일 62명, 28일 70명으로 매일 온열질환자는 오름세다.

주말에 발생한 사망자가 질병관리청 통계에 반영되면 공식 온열질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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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만 온열질환 추정 6명 사망
“갈증이 없어도 수분 섭취해야”
백화점·대형마트 에어컨 피서객 북적

장마가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5월20일~7월28일) 전국적으로 938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일사병·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다. 울산·충남·경남에서 1명씩 나왔다.

온열질환자는 장마 종료를 선언한 지난 26일부터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26~28일 사흘 동안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78명이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18.9%가 사흘 새 발생했다. 26일 46명에서 27일 62명, 28일 70명으로 매일 온열질환자는 오름세다.
사진=연합뉴스
불볕더위가 이어진 주말에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 6건이 잇따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예천·문경에서 외출했던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경산·문경·김천·상주에서는 폭염 속 밭일을 하던 70∼90대 주민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말에 발생한 사망자가 질병관리청 통계에 반영되면 공식 온열질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폭염 주의 문구가 적힌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은 오전 10~12시, 오후 2시~4시 사이다. 이 때문에 해당 시간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은동엽 내과 전문의는 “온열질환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는데도 1시간이 넘게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링거액 등 수액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면서 “심장병·당뇨·천식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더위로 어지럽고 몸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한낮 불볕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경북 구미의 영화관은 평소 주말보다 두 배 많은 관람객이 모여 대부분의 상영관은 예매가 끝난 상태였다. 대구의 키즈카페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김수진(33)씨는 “하루 종일 집에서 에어컨을 틀면 전기료 부담이 커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찾았다”면서 “저녁도 외식으로 해결하고 해가 진 뒤 귀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폭염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호텔은 ‘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폭염을 피해 가까운 도심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강원도 삼척의 호텔 관계자는 “이달 호텔 투숙률이 9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약이 가득 찼지만 취소된 빈 방을 구하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찜통더위는 한동안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제주도 산간 일부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을 대상으로 내린 폭염특보가 계속 유효하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난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한 폭염특보를 유지하면서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도(안산·동두천·연천·포천), 전남도(장성·광양·순천·영암·함평)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상향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안동=배소영 기자,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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