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특수교사의 울분 “주호민씨. 왜 당신 가족만 연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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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주호민씨가 최근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담당하는 특수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한 특수교사가 특수교육 현실을 짚으며 주호민에 "인생 똑바로 사시라"고 일침을 날렸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민의 특수교사 고소 사건에 대해 대한교조 성명문을 쓰고 있다고 밝히며 "저는 제 동문들이 그렇게나 많이 정신과 다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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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최근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담당하는 특수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한 특수교사가 특수교육 현실을 짚으며 주호민에 “인생 똑바로 사시라”고 일침을 날렸다.
배 교사가 일부 밝힌 성명문에는 “주호민. 귀하는 제자가 버스에서 대변 본 거 또래 아이들이 볼까봐, 상처 받을까봐 손으로 급히 주워서 숨겨본 적 있느냐”라며 “장담하건대 이 땅의 숱한 장애인 교육 담당하는 특수교사들이 매일 티 안내고 겪는 일들”이라고 했다. 이어 “주호민씨, 왜 당신은 당신과 당신 가족만 연민하느냐”고 되물었다.
배 교사는 지난 29일 쓴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주호민씨. 당신 사과가 그럴듯해 (피해자 학부모가) 받아준 거 아니다”라며 “그 선생님이 자기 일처럼 용서 비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가시나. 저도 제 학생이 성추행 저질렀을 때 제가 아이를 잘못 가르쳤다고 피해부모님께 엉엉 울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주호민은 자신의 SNS에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사건)에 대해서도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사과하였으며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하여 주셨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피해 학부모가 용서를 한 것은 고소를 당한 특수교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배 교사의 주장이다.
배 교사는 다른 게시물에서도 특수교사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신의 전임 특수교사도 ‘성추행’으로 한 남학생 학부모로부터 신고를 당했다며, 다른 경도의 지적 장애학생이 친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 무고함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선생님은 인수인계 마칠 때 ‘배 선생님. 그나마 내가 여교사였으니까, 똘똘한 아이가 증언해줘서 살았어. 안그랬음 나 꼼짝없이 당했어. 배 선생님. 정말 조심하고 살아요’라고 말해줬다”라며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잔혹하고 구조적으로 무대책이며 가당찮을만치 미쳐 있다”고 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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