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레이드→신의 한 수' 염갈량 혈 제대로 뚫렸다, 최원태 5회 2사까지 퍼펙트... LG 두산전 싹쓸이 4연승, KT·KIA도 3연전 스윕 (종합)

김우종 기자 2023. 7. 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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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염경엽(왼쪽) LG 감독이 30일 승리 후 최원태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무엇보다 전날(29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원태가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LG 트윈스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4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전적은 53승 2무 33패(승률 0.616)가 됐다. 리그 단독 선두 질주. LG는 5연패를 당한 뒤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으나, 4연승을 거두며 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날 2위 SSG가 한화를 꺾으면서 SSG와 승차는2.5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파죽의 11연승을 달린 뒤 5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올 시즌 44승 1무 41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KT에 2-5로 패한 4위 NC와 승차는 1경기 차로 좁혀졌다. 올 시즌 LG는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8승 2패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는 이날 당초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아담 플럿코가 몸살감기 증세로 못 나왔다. 대신 전날(29일)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영입한 최원태가 선발 등판했다. 염 감독은 전날 최원태의 트레이드에 대해 "막혔던 혈이 뚫리는 느낌"이라면서 "팀이나 개인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 최원태가 선발로 들어오면서 경기 중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더욱 많아졌다"고 반겼다. 그리고 이날 최원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사령탑의 혈을 제대로 뚫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손호영(유격수)-허도환(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양찬열(우익수)-박계범(유격수)-김태근(좌익수)이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 선발 투수는 최원태. 두산 선발 투수는 브랜든이었다.

LG 최원태가 30일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LG 최원태, 5회 2사까지 퍼펙트 완벽투... '켈리-플럿코-임찬규-최원태-이정용' 선발 로테이션 혈 뚫렸다
최원태의 완벽투가 경기 초반 흐름을 LG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5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최원태는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허경민을 투수 맞고 유격수로 굴절되는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김재환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1회 투구 수는 7개에 불과했다. 2회에는 4번 타자 양의지를 4구째 2루수 뜬공 처리한 뒤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강승호를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에도 최원태의 쾌투는 계속됐다. 선두타자 양찬열을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뒤 박계범을 6구째 헛스윙 삼진, 김태근 역시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웠다. 이어 4회엔 선두타자 정수빈을 우익수 파울플라이 아웃, 허경민과 김재환을 각각 3루 땅볼 아웃으로 유도했다. 4회 투구 수는 타자당 3개씩 총 9개.

5회 최원태의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 후속 양석환을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킨 최원태. 하지만 다음 타자 강정호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를 공략,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최원태의 퍼펙트와 노히터가 모두 깨진 순간이었다. 이어 2루 도루를 내줬으나, 양찬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 선두타자 박계범을 3구째 2루 땅볼 처리한 뒤 후속 김태근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정수빈을 초구에 1루 땅볼로 유도하며 2사 3루를 만들었고,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박해민(왼쪽에서 세 번째)이 안타 이후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마운드에서 최원태가 호투하는 사이, LG 타선을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회 2점, 2회 1점을 각각 뽑은 뒤 3회에는 대거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초반에 결정지었다.

1회에는 2사 1, 2루 기회에서 문보경이 2타점 좌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2-0) 2회에는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과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 상황에서 홍창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3-0) 3회 LG는 결국 빅이닝을 완성했다. 1사 후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2사 후 손호영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4-0) 후속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가 된 가운데,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3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인. 이어 2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키기 위해 뿌린 공을 양의지가 잡은 뒤 다시 3루를 향해 던졌다. 그러나 이 공이 외야로 빠지고 말았고, 이 사이 2루 주자 박해민은 물론, 1루 주자 허도환, 그리고 타자 주자 박해민까지 모두 홈을 찍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8-0까지 벌어졌다.

상승세를 탄 LG는 5회와 6회 1점씩 추가하며 10-0까지 도망갔다. 5회에는 1사 2, 3루에서 신민재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손호영이 득점했다.(9-0) 6회엔 1사 1루에서 오스틴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10-0을 만들었다.

이후 LG는 7회 백승현, 8회 오석주, 9회 이우찬을 각각 마운드에 올린 끝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동원(가운데)이 30일 승리 후 승리 투수 최원태(오른쪽)를 향해 음료수를 뿌리며 축하하고 있다.

최원태(가운데)가 경기 후 인터뷰를 마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LG 선발 최원태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7승(4패) 달성에 성공했다. 총투구수는 75개였다.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2안타 1타점 2득점, 문보경이 2안타 2타점, 박해민이 2안타 2타점 1득점, 손호영이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각각 좋은 활약을 펼쳤다. LG는 이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KBO 리그 20번째, 올 시즌 LG의 4번째, KBO 통산 1065번째 선발 전원 안타였다.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로서는 최원태의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사령탑인 염 감독은 "그동안 선발이 약한 측면 때문에 길게 연승을 끌고 가지 못한 적이 많았다. 또 연승을 거둬도 불펜 소모가 있어 반드시 후유증이 따라왔다"면서 "하지만 최원태의 영입으로 우리 팀도 길게 연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실제로 연승을 달리며 내주 희망을 밝혔다. LG는 다음 주 키움(잠실)-삼성(대구)과 맞붙는 6연전을 치른다.

반면 두산 선발 브랜든은 4이닝 동안 7피안타 1탈삼진 3볼넷 2몸에 맞는 볼 8실점(7자책)으로 흔들리며 시즌 2번째 패전(3승)을 떠안았다. 총투구수는 97개. 이어 나온 이영하가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 이형범이 3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각각 펼쳤다. 이영하는 48개, 이형범은 33개의 공을 각각 던졌다. 두산은 강승호와 김태근만 최원태를 상대로 각각 안타 1개씩 쳤을 뿐, 산발 2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다음 주 한화(대전)-KT(잠실)를 상대로 반등을 도모한다.

30일 경기 후 3루 쪽에 자리한 LG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한편 KT 위즈는 같은 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 5-2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NC와 3연전을 스윕으로 마무리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44승 2무 43패로 5할 승률 기준, +1승을 올린 KT는 4위 NC(43승 1무 42패)와 승차를 삭제한 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팀이 0-1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김민혁이 신민혁을 상대로 우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KT는 7회 박병호의 쐐기 적시타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민혁은 결승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또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1번째 승리(3패)를 거머쥐었다.

이밖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가 롯데를 6-3으로 꺾고 역시 3연전 스윕을 이뤄냈다. KIA는 40승 1무 42패의 성적을 거두며 롯데(41승 45패)를 7위로 내려 앉히고 6위로 점프했다. 또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1회 6점, 2회 3점을 각각 뽑은 끝에 10-6으로 승리했다. 3연승의 삼성은 36승 1무 52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최하위. 9위 키움(41승3무51패)과 승차는 3경기가 됐다. 키움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챙겼다. 키움은 선발 장재영이 1회 김지찬의 머리를 맞히며 헤드샷 퇴장을 당했고, 결국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SSG가 한화를 6-1로 물리쳤다. SSG는 올 시즌 LG에 이어 두 번째로 50승(1무35패) 고지를 밟았다. 최근 2연승에 성공한 SSG는 2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2연패에 빠진 채 37승 4무 44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8위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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