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 정례화하나
한·미·일 3국 정상의 8·18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이 지난 29일 공식 발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각국 정부가 확정적으로 알리고 구체적인 회담 조율에 들어갔다. 3국 관계의 ‘새로운 장’ ‘새로운 수준’을 공언해 한·미·일 정상회담 정례화 등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지난 29일(한국시간) 각각 다음달 18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1992년부터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나온 한·미·일 정상이 별도로 시간을 내 3국 정상회담을 여는 건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3국 회담에서 세 정상이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고 합의한 이후 첫 만남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각국은 이번 회담에 3국 공조 격상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 3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도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첫 독자 3국 정상회담, 별장 회담에 더해 회담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논의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참고자료에서 회담 장소 등을 두고 “미국이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로운 공조 수준’의 구체적인 모습은 회담 결과물이 좌우하게 된다.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안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자회의와 별개로 3국 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할 경우 한·미·일 공조의 틀이 제도화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정상급 협의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주된 의제로 거론된다. 한·미 간 ‘워싱턴 선언’과 ‘핵협의그룹(NCG)’ 발족 등 확장억제 협의체를 가동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3국 간 공조 방식이 어떤 수위에서 다뤄질지가 관건이다.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한·일 등 양자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후쿠시마 제1원전 방류 문제 등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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