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음악 사랑한 백인 DJ… 음악으로 흑백 경계 허물다

이강은 2023. 7. 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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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백인과 흑인 분리정책이 유지되던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지하('언더그라운드') 클럽.

흑인 전용인 이 클럽에서 주인인 델레이와 그의 여동생이자 클럽을 대표하는 가수 펠리샤가 지인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한 불청객의 등장으로 흥이 깨진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멤피스'는 휴이와 펠리샤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로큰롤과 리듬 앤드 블루스, 가스펠 등 흑인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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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 ‘멤피스’
1950년대 백인과 흑인 분리정책이 유지되던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지하(‘언더그라운드’) 클럽. 흑인 전용인 이 클럽에서 주인인 델레이와 그의 여동생이자 클럽을 대표하는 가수 펠리샤가 지인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한 불청객의 등장으로 흥이 깨진다. 백인 청년 휴이는 “영혼의 음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클럽 사람들의 경계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다가선다. 이어 라디오 방송을 통해 펠리샤의 멋진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흑인이 백인과 함께 있다가 경찰 눈에 띄면 처벌받고 백인 극우주의자들에게 폭행을 당하던 때, 방송 매체는 물론 공공장소에서 흑인 음악을 틀었다간 큰일 나는 사회 분위기였지만 휴이는 개의치 않는다.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그는 라디오 DJ가 돼 대중의 귀에 꽂히는 흑인 음악 등을 들려주면서 인기 스타가 되고 펠리샤와의 사랑을 키우며 약속대로 그녀를 세상에 알린다.
뮤지컬 ‘멤피스’ 공연의 한 장면. 쇼노트 제공
지난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멤피스’는 휴이와 펠리샤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로큰롤과 리듬 앤드 블루스, 가스펠 등 흑인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미국에서 흑인 음악을 백인사회에 널리 알린 전설적인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가 바탕이다. 필립스는 라디오 쇼에서 흑인 음악을 자주 틀며 흑백의 경계를 허물었고,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록그룹 ‘본조비’ 창립 멤버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음악을 만든 뮤지컬 ‘멤피스’는 2009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고, 이듬해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음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명작으로 평가받았다.

무대는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와 언더그라운드 클럽, 멤피스 거리와 콘서트장 등을 오가며 극 중 흑인과 백인은 피부색이 아닌 머리 색깔로 구분지었다. 휴이역의 고은성·박강현·이창섭, 펠리샤역의 정선아·유리아·손승연을 비롯해 휴이 엄마(글래디스)역의 최정원·류수화, 델레이역의 최민철·심재현 등 주·조연과 앙상블의 호흡도 좋다. 관객 눈과 귀가 즐겁고 입가에 웃음이 돌게 하는 공연이다. 오는 10월22일까지.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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