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우박·장맛비…가격 폭락에 복숭아 농가 울상

이만영 2023. 7. 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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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었던 장마 여파로 올 여름 농산물 작황도 좋지가 않습니다.

출하량이 줄면 가격이 오르기도 하지만, 올해는 비가 내려도 너무 많이 내리다 보니까, 상품성이 떨어지고, 소비 자체도 줄어서, 가격이 오히려 폭락한 품목도 있습니다.

복숭아 농가들의 사정을, 이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과수원에서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복숭아 수확이 한창입니다.

제때 따지 않으면 열매가 물러지고 상품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수확의 기쁨도 잠시, 빗속 농사일이 유독 더 고되기만 합니다.

복숭아 4kg 한 상자의 경매가는 평균 만 원에서 만 5천원 대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매자/복수아 재배 농민 : "(경매 시장에서) 오늘 한 상자 4.5kg짜리가 오천원, 삼천오백원, 이천원... 농민, 우리한테 돌아오는 것은 천원? 이천원?"]

올봄 기습 한파로 인한 냉해에다 지난달 우박 피해까지 겹치면서 수확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했지만, 긴 장마에 소비가 주춤하면서 가격이 뚝 떨어진 것입니다.

장맛비에 복숭아 작황도 좋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복숭아 씨에 빗물이 유입돼 갈라지는 이른바, '핵할'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곽중섭/복숭아 재배 농민 : "지금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전국적으로 거의 같은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품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여기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수해로 인한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예정됐던 축제도 취소되면서, 소비 부진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잇습니다.

[안욱현/충북 옥천군 복숭아연합회장 : "시민들이나 우리 지자체 차원에서 좀 소비를 촉진해주셨으면 저희 농가에서는 고맙겠습니다."]

더욱이 현지 가격은 뚝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가격은 변동이 없어 농민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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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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