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새 입장 밝힐까…방송가 불똥→학부모 추가 증언까지 '후폭풍ing' [SC이슈]

이게은 2023. 7. 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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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가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26일 매일경제 보도를 통해 웹툰 작가 A씨가 경기도의 초등학교 특수교사 B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 이에 교사의 직위가 해제되고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 측은 A씨의 아들 C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키며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이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황에서 B씨는 C군에게 "분리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씨가 C군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보고 아동학대라고 판단해 기소했다.

이후 A씨가 주호민으로 밝혀지자 그는 장문의 입장을 남겼다. 주호민은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등교도 거부했다"면서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며 변호사 5명,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했다고 전했다.

주호민은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면서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이다.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입장을 전한 후 변호사를 5명이나 선임한거냐는 비판을 받자 "'변호사 5명'이라고 표현된 부분은 상담을 5명에게 받은 것이고, 재판은 변호사 선임 없이 국선으로 진행하다 오늘에야 선임했다"라고 추가 해명하기도 했다.

재차 입장을 전하며 오해를 줄여보고자 노력한 주호민이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먼저 방송가에 불똥이 떨어졌다.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다음날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주호민이 편집없이 그대로 등장,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웹툰 작가 기안84와 함께 출연하는 웹예능 '주기는 여행 중'도 업로드가 중단됐고, 29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도 주호민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고정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를 내보내지 않았다. 오는 8월 4일 첫 방송하는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도 주호민의 출연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8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서울 A초 비상!'이라는 제목의 글로 주호민의 아들이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주호민 가족이 서울로 이사 갔나 봄. 경기도 분당 ○○초에서 학교를 쑥대밭으로 휘저어 놓고, 여름방학 며칠 전에 서울 ○○초로 전학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 학교 아이들과 선생님은 어떻게 하나. 난감하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며 온라인에서는 혼란이 이어졌다.

의료계와 정치권에서는 주호민을 향해 일침에 나서기도 했다. 28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부모 된 마음으로 주호민의 행동이 한편 이해되는 부분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며 "앞으로 주호민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들은 항상 주호민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에 참석,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부가 이 선생님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역할을 했나"라면서 "고소당한 특수교사의 억울함을 벗겨 드려야 한다.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2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주호민의 아들이 그동안 아이들을 때려왔다는 학부모들의 증언도 보도돼 논란은 커졌다. 한 학부모는 "주 작가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고민을 했지만 입장문을 보고 조목조목 반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상황은 학부모들끼리의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다"며 제보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고 "주호민 아들은 2021년 입학했을 때부터 애들을 계속 때렸다. 주로 자기보다 작은 여자애들을 때렸고 자기보다 몸집이 큰 아이들은 건들지 않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장애에 대해 잘 모르고 또 유명인 주호민의 아들이라서 그냥 넘어가 줬고,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호민이 "부모가 교사를 달달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주호민 아들의) 엄마가 학교나 선생님에게 주말이고 밤이고 연락해서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들들 볶은 게 맞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최근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학부모의 갑질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교권 침해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호민의 논란이 궤를 같이해 더욱 주목받았던 바. 논란이 4일째 이어지는 지금, 여론은 갑론을박에서 주호민을 향한 공분으로 좀 더 기운 모양새다. 피소된 특수교사의 경위서, 탄원서, 교사를 두둔하는 인터뷰 등도 공개됐기 때문. 반면 실제 아동학대일 가능성이 있어 검찰이 기소한 것이니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주호민이 추가 입장을 통해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을지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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