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호우특보 동시에…변덕스러운 하늘
서울 등 중부지방 강한 소나기
1호선 일부 10여분 운행 중단
숨 막히는 폭염이 전국을 덮친 30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 일부에서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 때문에 폭염특보와 호우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서울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10여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경기 남서부와 강원 남부 내륙, 충청권 내륙, 전북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서울 서남권과 서북권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경기(부천·김포·파주), 강원(영월·평창 평지), 전북(군산·익산), 서울(동북권) 등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7시25분 현재 서울 영등포·양천구에는 84.5㎜의 비가 쏟아졌고, 서대문구 59.5㎜, 구로구 53.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소나기가 내린 지역에서는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인근 건물 등으로 급히 비를 피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은 이날 오후 6시54분쯤 시민들에게 국지성 호우 피해에 대비해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대피하고, 하천 출입을 삼갈 것을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중대본은 또 산간 계곡이나 하천 등 상류부 강수에 따라 물이 갑자기 불어날 경우에 대비해 야영객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로 인해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등 저지대 시설에 침수가 발생하면 즉시 통제하고 대피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집중호우 탓에 이날 저녁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금천구청역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부터 금천구청역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6시50분쯤에는 경부선 영등포~구로역 간 상·하행 모든 열차(KTX, 새마을, 전동열차 등)의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코레일은 직원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을 확인한 후 이날 오후 7시15분부터 모든 열차의 운행을 재개했다.
소나기가 내린 지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 강릉, 청주, 대구 등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가까이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초·중반까지 치솟았다.
이성희·김기범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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