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소나기에 폭염까지…‘열돔’ 갇힌 한반도

김민경 2023. 7. 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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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뿐 아니라 내륙 곳곳에서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온 종일 푹~푹 찌다가, 갑자기 장대비가 내렸다가, 종잡을 수 없는 '도깨비 같은' 날씨였습니다.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주기는 커녕 습도만 더 높여서 폭염 경보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변덕스런 날씨, 휴가철 성수기 피서객들의 안전 사고까지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김민경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의 열기는 오후들어, 강한 소나기 구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내륙지역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져, 경기도 평택지역에선 한때 저류지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붉은 색으로 강하게 발달한 소나기구름은 내륙 곳곳에 불과 한 두 시간 남짓 짧은 시간 강한 비를 쏟아냈습니다.

호우특보 역시 서울과 대전 등 곳곳에서 짧은 시간 내려지고 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쌓이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30일) 경기도 안성지역의 기온은 자동관측장비 기준 38.9도까지 치솟았고 그 밖의 전국도 35도 안팎까지 달아올랐습니다.

이에따라 오늘 밤과 내일(31일)도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이 많을 거로 예상돼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한 소나기가 지난 뒤에도, 대기중 습도는 더 높아져 폭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나기를 몰고온 강한 폭염을 만들어 낸건,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더운 고기압입니다.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완전히 뒤덮은 데다 중국 내륙에선 '티베트 고기압'까지 강하게 확장해 왔습니다.

더운 성질의 두 고기압이 대기의 상층에서부터 하층까지 쌓여 거대한 '열돔'처럼 변하고 있는 겁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추가로 상층에 티벳 고기압이 나타나게 되면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지표면 부근까지 가라앉으면서 기온이 상승하는 효과가 더 강화됩니다. 두 기단에 의해서 나타나는 경우는 그 지속시간이 길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폭염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내내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5도 안팎, 서울도 33도 안팎을 유지할 거로 예보했습니다.

해안과 도심에선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열대야로 이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이에따라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 한낮의 강한 소나기에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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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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