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살인 더위’…온열질환 12명 사망
온열질환자 급증, 건강관리 ‘비상’
장마가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주말 동안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12명 발생하는 등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보건당국은 실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기상청이 ‘올여름 장마 종료’를 선언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전국에서 255명의 온열질환자(추정 사망자 7명)가 집계됐다. 지난 24일과 25일 온열질환자는 각각 7명, 14명이었다가 26일 46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27일 65명, 28일 71명, 29일 7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지난 5월20일부터 전국 504개 응급실에서 온열질환 추정 환자의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 2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015명이고, 이 중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0명이다. 단 당일 발생 현황은 익일 통계에 잡히고 전체 응급실 및 의료기관 집계가 바로 이뤄지는 시스템은 아니라서 행정안전부나 지자체 집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경북 지역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9분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서 80대 남성 A씨가 풀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같은 날 오후 2시8분쯤 문경시 마성면에서는 90대 남성 B씨가 밭일하러 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발견 당시 체온이 높았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에는 경북 4명, 경남 2명, 경기 2명, 충북 1명, 전북 1명 등 10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다수는 밭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농사일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층이 농작업을 하다가 피해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52.3%)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에 발생했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온열질환 발생(17.8%)도 많기 때문에 오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김향미·김현수·김태희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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