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형 무인기' 개발 끝나고도 창고 신세인 사정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2023. 7.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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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열병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형 첨단 무인기였습니다.

우리의 무인기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우리도 첨단 무인기 개발은 거의 끝냈지만, 아직 '실전 배치'는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의 최신 무인 정찰 공격기, 그레이 이글을 모델로 한 차기 군단급 무인기 개발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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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열병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형 첨단 무인기였습니다. 우리의 무인기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우리도 첨단 무인기 개발은 거의 끝냈지만, 아직 '실전 배치'는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인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단독 입수한 국산 중고도 무인기 영상입니다.

10km 이상 고도에서 수십 시간 비행하며 정찰과 공격 임무를 하는 미국 첨단 무인기 리퍼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2012년 개발에 착수했지만, 10년이 넘도록 아직 실전 배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최신 무인 정찰 공격기, 그레이 이글을 모델로 한 차기 군단급 무인기 개발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감사원이 두 무인기 개발이 거의 끝난 지난해 5월, 감사를 개시하면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감사원은 약 1년간 감사 끝에 풍향, 풍속 급변 시 착륙 불안정, 고도 상승에 따른 결빙 제어 이상 등을 결함으로 지적하고 연구원 5명의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즉각 이의를 제기해 현재 재심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군 고위 관계자는 SBS에 "감사원 지적 건은 군 작전 요구 성능에 관한 것도 아니고, 해결책도 있기 때문에 징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가 예산이 투입된 개발이라서 무인기 감사는 전에도 이런 식으로 몇 번 실시됐고, 지난해에는 무인기 개발 핵심 연구원 8명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떠났습니다.

[송방원/우리방산연구회 회장 : 개발이란 시행착오와 실패를 반복해야만 성공하는 것인데, 감사원이 시행착오와 실패에서 감사 실적을 쌓으면 연구원들 사기 저하와 연구개발 중단, 전력 공백의 악순환이 나타납니다.]

감사원은 SBS의 질의에 무인기 개발은 기밀 사업이라 감사 관련 사실관계 확인도, 입장 표명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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