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TV시장…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구

김범수 2023. 7. 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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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글로벌 TV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내 TV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TV 판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초대형 TV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TV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TV 경쟁 심화에서 비교적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초대형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대형 TV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부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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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잇따라 신제품 출시
글로벌 침체 여파 TV 수요 부진
프리미엄 제품 수요 비교적 탄탄
75형이상 연간 15.3% 성장 전망
삼성, 출고가 1억3000만원 제품에
98형 네오 QLED 8K 신모델 내놔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순차 출시
中업체 두각 중저가 TV 재고 급증

경기 침체로 글로벌 TV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내 TV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TV 판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초대형 TV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TV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TV 경쟁 심화에서 비교적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초대형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뉴시스
삼성전자는 98형 네오 QLED 8K 신모델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98형 TV 라인업은 네오 QLED 8K, 네오 QLED, QLED로 다양해지면서 대형 TV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혁신 기술을 집약해 초대형·프리미엄 경험에 걸맞은 최상의 화질, 음향, 디자인을 모두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89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초(超)프리미엄’을 지향하면서 출고가만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89형 모델을 시작으로 76·101·114형까지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뉴시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LG 시그니츠 올레드 M’을 출시했다. 97형 올레드 TV는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 4K 해상도와 120㎐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무선 전송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를 갖췄다.

초대형 TV에 콘솔기기와 셋톱박스 등 외부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개발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20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향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대형 TV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부진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5.2% 감소한 4625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TV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98형 TV 판매량은 전년 상반기보다 약 2배 늘었고, 특히 6월에는 약 4배로 급증했다. LG전자 역시 2분기에 전체 출하 TV 중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옴디아는 전 세계 75형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이 지난해 1221만대에서 올해 1479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27년까지 75형 이상 TV 출하량이 연평균 15.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저가 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세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TV 재고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TV 제조업체의 재고량이 올해 상반기에 꾸준히 늘어 지난 5월 기준 6.2주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는 각각 8주치와 9주치가 넘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최저점을 찍었던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TV 업체들이 TV 생산 원가를 낮추려고 패널값이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생산을 앞당겨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1.2% 늘어난 725만대의 TV를 생산했고, TCL 역시 19.7% 증가한 620만대의 TV를 생산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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