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급증 폭염과 퍼붓는 소나기가 한꺼번에…왜?

박경호 2023. 7. 30. 20: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마가 26일 종료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낮 동안에는 인명피해가 날 정도로 폭염이 지속되는가 했는데 오후들어 곳곳에 느닷없이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당분간 폭염과 소나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폭염과 강한 소나기로 인해 더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26일 종료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사망자를 포함해 온열 질환자는 1,0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부분이 고령 농업인으로 행정안전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에 고령 농업인과 독거노인, 야외 작업장 노동자 등에 대한 집중 관리대책을 주문했습니다.

기상청의 특보 자료를 보면 전국이 폭염특보로 뒤덮여 있습니다. 폭염의 영향을 분야별로 반영한 폭염영향예보를 보면 농업분야의 위험도는 다른 분야보다 심각해 보입니다. 폭염이 심할 때 밭이나 논,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낮 동안에는 인명피해가 날 정도로 폭염이 지속되는가 했는데 오후들어 곳곳에 느닷없이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그것도 곳에 따라 시간당 60mm가 넘는 매우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호우경보가 연달아 내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와 함께 곳곳에 호우특보가 동시에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폭염 속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히 경기도 평택에는 오후 5시를 넘어서며 시간당 60mm이상의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퍼붓듯 소나기가 내리면서 호우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을 일시적으로 가둬두는 송담 저류지는 밀려드는 빗물이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천막은 꼭대기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내린 소나기는 잠깐 더위를 덜어주지만 이내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가 더 올라가는 찜통더위를 만들어냅니다.

오늘 오후 소나기에 빗물이 차올랐던 송담 저류지(위)와 물이 빠진 뒤 모습(아래)

서울 영등포와 양천, 동작 등에도 '극한호우'급의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지하차도와 연결되는 주요 도로들이 통제돼 차량들이 긴 꼬리를 물며 정체되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폭염과 소나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도깨비처럼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폭염은 한반도 상공을 겹겹이 뒤덮은 두 개의 고기압 때문입니다.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완전히 뒤덮은 데다 중국 내륙에선
'티베트 고기압'까지 강하게 확장해 왔습니다. 더운 성질의 두 고기압이 대기의 상층에서부터 하층에 이르기까지 쌓였습니다. 거대한 '돔 지붕'처럼 변한 겁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상층에 티벳 고기압이 나타나게 되면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지표면 부근까지 가라앉으면서 기온이 상승하는 효과가 더 강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두 기단에 의해서 (무더위가) 나타나는 경우는 그 지속시간이 길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낮 동안 강한 햇살이 대지를 달구고 데워진 공기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도깨비같은 소나기구름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잠깐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주는가 했지만, 이내 곧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체감온도를 높여 무더위를 이어갑니다.
이 때문에 이번 폭염의 기세가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고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좁은 지역에 짧은 순간 강하게 내리는 소나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소나기가 내릴 때 계곡이나 야영지, 침수에 취약한 저지대와 지하주차장과 지하차도 등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마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폭염과 강한 소나기로 인해 더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경호 기자 (4righ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