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된다" 6이닝 무실점, 10-0 완승인데 손에 땀이…최원태 이적 신고식 뒷모습

신원철 기자 2023. 7. 30. 20: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LG 트윈스 최원태 ⓒ LG 트윈스
▲ LG 트윈스 최원태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0점 차로 크게, 쉽게 이긴 경기였는데도 최원태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경기 전은 물론이고 점수 차가 10점까지 벌어진 뒤에도 긴장을 내려놓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LG 최원태는 3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을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0-0 승리를 도왔다. LG는 이번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7월을 마무리했다. 우승 도전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최원태가 이적 첫 경기부터 호투하면서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최원태는 경기 후 인터뷰 내내 "긴장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경기 전 불펜 투구 때부터 긴장해서 평소 공이 나오지 않았고, 점수가 10-0으로 벌어진 뒤에도 마치 0-0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그런데도 결과는 훌륭했다.

▲ 최원태가 LG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 LG 트윈스

- LG 유니폼 입고 첫 등판이었는데.

"어제 감독님께서 3점, 4점 줘도 된다고 하셔서 불리한 카운트 때 그 생각을 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포수 허도환이 불펜 투구 때는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하던데.

"원래 불펜할 때는 거의 안 좋다. 오늘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유독 더 안 좋았다."

- 1회 까다로운 타구들이 있었는데 야수들이 잘 처리해줬다. 마음이 편해졌을 것 같다.

"첫 타자가 가장 긴장되는데 빠른 타구를 (문)보경이가 호수비로 잡아줘서 고맙다. 오늘 호수비가 너무 많았다. 운도 많이 따랐다."

"트레이드로 왔는데 잘 적응할 수 있게 (수비로)도와줘서 감사하다."

- 2015년에 퓨처스리그 이후 처음으로 허도환과 호흡을 맞췄다고.

"선배는 기억 못 하셨는데 퓨처스 팀에 있을 때 같이 경기한 적이 있다. 원래 던지던 포수한테 하던 것처럼 했다."

- 허도환은 '마음대로 던져'라고 했다던데.

"진짜 마음대로 던졌다. 그래도 중요할 때는 선배 사인 따라갔고, 여유있을 때는 그런 마음으로 던졌다."

▲ LG 최원태 ⓒ LG 트윈스

- 5회 2사까지는 퍼펙트였다. 기록에 대한 의식도 했나.

"계속 긴장이 됐다. 점수 차가 많이 났는데도 긴장됐다. 그래서 10-0이 아니라 0-0 같은 기분이었다."

- 원래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하는지.

"첫 단추가 중요하지 않나. 이기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어제 이겨서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상태라 조금은 편하게 던졌다."

- 등판이 하루 밀렸는데 컨디션 조절에 영향은 없었나.

"1, 2선발이 날짜 맞춰서 나가는 거고 나는 나가라는 대로 나가면 된다."

- 3루 쪽 LG 팬들이 이름을 불러줬는데 들렸나.

"감사하고, 계속 잘하면 좋겠지만 걱정이 많다."

- LG는 키움보다 선배가 많은 팀인데 어땠는지.

"(오)지환이 형이 너무 잘 챙겨주신다. (박)해민이 형, (김)현수 선배가 잘 챙겨주셨고 또 (박)동원이 형은 말할 것도 없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다."

- 염경엽 감독의 기대가 크더라. 후반기에만 6승 7승 올릴 수 있다고.

"그냥 내 루틴 잘 지키면서 가능한 열심히 던지겠다."

-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이 있을텐데, LG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일단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1위로 마치는 게 (한국시리즈보다) 더 중요할 것 같다."

- 동료 선수들도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 같더라. 문보경은 시프트 이동 때 찾아와서 위치를 알려주던데.

"(동료들이)오늘 진짜 이기라고 많이 도와줘서 다행이다."

- 두산전 5연패를 끊었다. 전과 다른 점이 있었나.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아직도 긴장된다."

- 다른 해와 달라진 게 있나. 기복이 없고 안정적으로 던지는 느낌이다.

"지난 2경기 연속 안 좋아서 오늘은 잘 던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 그때는 구속이 덜 나왔던 것 같은데 이제 괜찮은지.

"그동안 너무 과하게 트레이닝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조절해서 괜찮아졌다."

▲ 최원태 ⓒ LG 트윈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