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대선 ‘제3후보’ 약진… 트럼프 반사이익 보나

윤솔 2023. 7. 30. 2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독보적 선두 자리를 지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째로 기소될 처지에 직면한 가운데 '트럼프 이탈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 구도가 트럼프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2파전'에서 '트럼프 대 나머지 후보 12명'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흑인 후보 스콧 상원의원
퀴니피액 호감도 조사 1위 차지
아이오와주 지지율 5%P 차 3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여론조사선
헤일리 전 주지사가 2위에 올라
트럼프 前 대통령 또 기소 위기 속
부동의 2인자 디샌티스 자리 위협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독보적 선두 자리를 지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째로 기소될 처지에 직면한 가운데 ‘트럼프 이탈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 구도가 트럼프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2파전’에서 ‘트럼프 대 나머지 후보 12명’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의 2위 자리를 유지하며 트럼프의 뒤를 추격하던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침체 국면을 좀처럼 못 벗어나면서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전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조직의 연례 모금 행사 ‘링컨 데이 디너’에 참석한 팀 스콧 상원의원이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웃고 있는 모습. 이리·디모인=로이터·AFP연합뉴스
특히 경선 초반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이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첫 경선이 치러져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46%)의 1위 자리는 견고했으나, 디샌티스(16%) 뒤를 팀 스콧 상원의원(11%)이 바싹 따라붙었다. 네 번째 경선지이자 공화당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이곳 주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가 14%를 기록해 디샌티스(13%)를 제쳤고, 그 뒤를 스콧(10%)이 추격 중이다.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전략가 크레이그 로빈슨은 NYT에 “6개월 전에는 트럼프와 디샌티스, 그리고 나머지가 있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트럼프가 혼자서 한 층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모든 후보가 트럼프의 대안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 등은 디샌티스 주지사 진영에서 군소 후보를 견제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NBC방송이 입수한 디샌티스 캠프 내부 문서는 스콧 의원을 잠재적 위협으로 인정하고 “(스콧이) 몇 주 안으로 적절한 검증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견제를 시사했다. 반면 헤일리 등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거나 거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스콧 의원은 공화당의 떠오르는 신예 중 하나다. 편모 가정에서 가난하게 자라 금융계로 진출한 스콧은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이 된 자수성가 스토리를 “아메리칸 드림의 증거”라고 강조하며 지지층을 규합해 왔다. 그는 낙태 반대·친기업 정책 등에서는 공화당과 궤를 같이 하지만, 최근 플로리다주가 중학교 교육과정에 흑인 노예들이 ‘노예 생활 중 자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들을 어떻게 배웠는지’를 포함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노예제는 단지 파괴적일 뿐이며 거기에 희망은 없다”며 주지사인 디샌티스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2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트럼프 때리기’에는 모두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8일 열린 공화당 연례 모금 행사에 경선 후보 13명이 참석했지만,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언급한 후보는 거의 없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윌 허드 전 하원의원이 유일하게 언급을 했다가 청중의 야유를 받았다고 한다.

군소 후보들의 선전이 오히려 반(反)트럼프 표를 분산시키면서 트럼프 측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경선 때도 후보가 난립한 덕분에 35%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