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70.5㎜ 장마급 소나기, 내일도…강한 비 못 푼 폭염 경보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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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올라갔던 30일 오후에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오후 8시까지 90㎜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강하고 많은 비에도 서울 등의 폭염 경보는 해제되지 않았는데, 무더운 날씨와 강한 소나기는 월요일인 3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에는 최대 87.5㎜(양천)의 소나기가 내렸다.
서울에서는 영등포 87.0㎜, 동작 73.5㎜(기상청), 구로 54.0㎜, 서대문 61.5㎜ 등 주로 서쪽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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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비' 체감만 높여…소나기 내일까지 무더위 이번주 내내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낮 최고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올라갔던 30일 오후에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오후 8시까지 90㎜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다. 강하고 많은 비에도 서울 등의 폭염 경보는 해제되지 않았는데, 무더운 날씨와 강한 소나기는 월요일인 3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에는 최대 87.5㎜(양천)의 소나기가 내렸다. 소나기는 오후 6시쯤 내리기 시작해 1시간만에 집중호우로 70.5㎜가 퍼부었고, 오후 8시에는 시간당 15㎜ 안팎 내리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 87.0㎜, 동작 73.5㎜(기상청), 구로 54.0㎜, 서대문 61.5㎜ 등 주로 서쪽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강남과 서초, 강동, 송파, 중랑, 성동 등에는 강수량이 0㎜로 기록됐다.
이같은 국지적인 강한 비는 대기 불안정 때문이다. 폭염을 부른 고온 다습한 아열대 고기압이 대기 하층으로 확장했는데,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지엽적으로 강수대를 만든 것이다.
서울 외에도 광명 64.0㎜, 평택 62.5㎜, 계룡 59.5㎜, 고양 48.5㎜, 화성 45.5㎜, 군산 40.9㎜ 등 강한 비가 순식간에 내리는 곳이 있었다. 이중 군산(시간당 40.9㎜)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소나기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갑작스러운 많은 비에 경기 고양엔 호우 경보가, 서울(서남권, 서북권)과 경기 김포, 파주, 강원 평창·영월, 전북 군산, 익산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내륙에 갑작스러운 소나기는 31일에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한 상황이 월요일에도 이어지면서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휴가철 계곡과 하천에 있는 행락객과 야영객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서울과 광명, 평택, 계룡, 화성의 폭염 경보는 갑작스러운 강한 비에도 폭염 주의보로 완화되거나 해제되지 않고 유지 중이다. 소나기가 '따뜻한 비'로 내렸고, 비구름이 '폭염 덮개' 역할을 하면서 기온이 내려가는 걸 막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한 소나기는 무더위를 식힌다기 보다 체감 온도만 올리겠다.
기상청은 무더운 날씨가 다음주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예보상 내주 최고기온은 36도다. 높은 습도에 전국의 체감 온도도 35도 내외까지 올라가는 곳이 많겠다.
폭염영향예보(농업)에 따르면 서울과 충남 서해안, 그 밖의 내륙에는 예보 최고 단계인 '위험'이 발령 중이다. 위험 단계는 지역 내 피해가 있고, 곳곳에서 극심한 피해가 나타나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계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특히 고령의 농업인은 폭염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작업을 해서는 안된다. 그밖에도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30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76명, 밭일하던 노인 사망자는 6명이나 발생한 상태다.
한편 중국 상하이 쪽으로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31일부터 8월4일 사이에 제주 해상과 남해상에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휴가철 해안가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태풍 북상에 따른 집중호우 등은 예보된 게 없다. 중기 예보에 따르면 기상청은 목요일인 8월3일부터 4일까지 제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을 뿐 카눈 접근 시기에 내륙에 강수를 예보한 것은 아직 없다. 이 시기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강수 확률은 최고 40%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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