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 뒷전... 경기도의회 국힘 ‘밥그릇 싸움’만 [뉴스초점]
내부선 ‘한 지붕 두 대표’ 불만... “대화·타협 없는 당” 비난 쇄도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분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이 민생은 뒷전인 채 밥그릇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김철현 의원(안양2) 등 7명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상임위원회 위원 개선의 건’의 의결취소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에 냈다.
이들은 이른바 ‘곽미숙 의원(고양6)의 사람들’로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광명1)가 지난 18일 제3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철현 의원을 포함한 총 15명의 상임위원회 의원을 염종현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 등과 합의에 따라 교체한 게 발단이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상 상임위 의원의 임기는 2년이다.
김철현 의원은 “사보임이란 결원이 생겼을 때 이뤄진 것으로 이와 관련한 당사자의 동의도 없었다”며 “김 대표는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해당 사안을 다룬다고 예고했다는 입장이지만 당일 오전 9시 문자가 왔는 데다 이마저 해당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며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 8월 국민의힘의 의장선거 패배로 곽미숙 의원에 대한 집무집행정지 가처분 및 본안 소송에 이어 또다시 소송전이 불거지자, 도의회 안팎에선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대화와 타협 없이 갈등 사안이 생기면 ‘사법기관만 찾는 당’이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의회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 역시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도의회 청사 12층 국민의힘 교섭단체 사무실을 김정호 대표와 곽미숙 의원이 함께 사용하는 등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상황에 놓이면서 의회사무처 직원들은 전임·현임 대표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국민의힘의 단합된 목소리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촌평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준 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초반에는 의욕이 대단했지만, 집안 싸움만 계속되니 동력이 떨어진다”며 “내년 총선에다 의장선거까지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어떻겠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김정호 대표는 “사보임 건 대해선 아직 법원에서 문서가 오지 않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이제 막 새로운 대표단이 출범했다. 의원 개인의 의견이 다른 것일 뿐, 이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하나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곽미숙 의원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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