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입주한 아파트 5곳도 ‘순살’…LH 91개 단지 모두 조사해보니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7. 30. 20:36
LH 발주 91곳 전수조사 결과
15곳서 ‘있어야 할 철근’ 없어
“민간 발주 100여곳 추가 조사”
부실공사 우려 일파만파 확산
15곳서 ‘있어야 할 철근’ 없어
“민간 발주 100여곳 추가 조사”
부실공사 우려 일파만파 확산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검단아파트와 같은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91개 단지 가운데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민간이 발주한 아파트 100여 곳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라 철근 누락 아파트는 추가로 더 나올 수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LH서울지역본부에서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LH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 가운데 15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량판 구조는 무게를 버티는 보가 없고 기둥에 슬래브가 바로 연결된 형식인데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전단보강근이 충분히 설치돼야 한다. 전단보강근 미흡이 발견된 15개 단지 가운데 입주가 이미 진행된 단지는 5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개 단지는 입주자와 협의 중이거나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어 추후 보완공사를 시행할 예정이고, 나머지 1개 단지는 이미 보완공사가 진행 중이다.
LH는 아직 입주가 진행되지 않은 10개 단지는 입주 전에 보완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6개 단지는 보완 공사를 진행 중이고 나머지 4개 단지도 입주 전 보완을 완료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15개 단지를 모두 조사해서 한치 의혹 없이 책임 지게 하겠다”며 “단지별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항이 있어서 현재 설계, 감리, 시공업체 리스트를 모두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한준 사장과 함께 공공분양 아파트 철근 누락 등에 대해 사과했다. 원 장관은 “무량판으로 설계, 시공하면서 전단보강근 등 설계와 시공에 누락이 생기게 한 설계, 감리 책임자에 대해서는 가장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수사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LH라는 공기업이 지은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이 정말 부끄럽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면적인 인사 조치와 수사 고발 조치를 함으로써 앞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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