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다 장대비…서울 ‘폭염특보·호우특보’ 동시에 내려진 이유
30일 폭염경보가 발효된 서울에선 곳곳에 호우특보가 함께 내려졌다. 펄펄 끓는 찜통더위 속에 ‘도깨비 소낙비’가 내리며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를 퍼부었다. 폭염과 폭우가 하루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대기 상층보다 하층의 기온이 월등히 뜨겁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될 정도의 많은 국지성 호우가 내렸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운 와중에 장맛비 같은 강한 빗줄기가 짧고 굵게 지나간 것이다.
폭염 속에 폭우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기 상·하층 기온차가 극명해 대기 불안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폭염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뜨거운 수증기, 그리고 구름 없는 하늘로 내리쬐는 강한 햇볕이 지표를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지표와 가까운 대기 하층으로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햇볕에 의해 낮동안 지표가 뜨겁게 달궈진다. 대기 하층의 기온이 상층보다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한 대기불안정이 어느 순간 거센 소나기를 퍼붓는 방식으로 한번씩 해소된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한여름에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소나기가 내리는 현상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그때는 대기 상·하층을 각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완전히 장악하면서 대기 전체가 뜨거워진다. 한번씩 열기를 해소해주는 소나기마저 내리지 않으면서 타는듯한 더위가 이어지게 된다.
말복(末伏)인 다음달 10일까지 이런 변덕스런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가 내리더라도 폭염특보를 해제할 만큼 열기를 크게 식혀줄 순 없기 때문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채로 불시에 비구름이 크게 형성되는 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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