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즐겁다면 앵콜 무대 또 한다...엔하이픈, 'FATE' 서울 공연 성료(종합)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서 개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서울 공연으로 월드 투어 'FATE' 시작을 알린 엔하이픈(ENHYPEN)이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 월드투어 'FATE' 서울 2회차 공연이 열렸다.
'FATE'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월드투어 'MANIFESTO'(매니페스토)에 이어 데뷔 후 두 번째 월드투어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은 엔하이픈 데뷔 후 처음으로 KSPO DOME에서 단독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리고 무대 세팅도 눈여겨볼 만했다. 'FATE'는 뱀파이어 요소가 녹아 있는 'DARK BLOOD' 서사에 맞춰 '관'을 주요 오브제로 잡아 무대를 구성했다. 또한 270도 돌출 무대를 통해 다양한 각도로 서로를 마주 보며 함께 즐기는 공연을 펼쳤다.
이날 총 24곡으로 채운 세트리스트를 준비한 엔하이픈은 흰 색상이 돋보이는 의상과 함께 'Drunk-Dazed', 'BlockBuster'(액션 영화처럼) 무대로 막을 열었다.
두 곡으로 예열을 마친 멤버들은 "오늘도 에너지 넘치는 엔하이픈만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공연명 페이트처럼 엔하이픈과 엔진의 만남은 운명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쏟아지는 땀방울 속에서도 엔하이픈은 'Let Me In', 'Flicker', 'FEVER', '별안간(Mixed Up)', 'Future Perfect', 'Blessed-Cursed', 'Attention, please!', 'ParadoXXX Invasion', 'Tamed-Dashed' 무대를 가쁜 숨과 함께 몰아치며 공연장에 열기를 더했다.
그리고 숨을 고르던 멤버들은 저마다 엔진 봉을 잡으며 직접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성훈과 니키는 초록빛, 정원과 희승은 파란빛, 선우와 제이, 제이크는 빨간빛을 내며 팬들의 응원 소리를 확인했다.
이후 멤버들은 유닛으로 팀을 만들어 각자 개성이 드러나는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는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조화들로 가득한 무대 위에서 'TFW'(That Feeling When) 무대를 꾸몄다. 또한 제이는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직접 연주에 나서 매력을 배가하기도 했다.
또한 정원, 희승, 니키는 '몰랐어' 무대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끌어냈다. 희승은 직접 피아노 연주로 감성을 더했고, 엔진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플래시로 별빛을 만들어 화답했다.
유닛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10 Months' 노래가 흘러나오자 이동식 무대에 올랐고, 팬들 곁에서 함께 노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Polaroid Love' 무대 중에는 관객 속에서 방시혁 PD가 깜짝 등장해 멤버들과 하트 제스처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SHOUT OUT' 무대까지 마친 엔하이픈은 저마다 공연을 준비하며 들었던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성훈은 "1년 만에 하는 무대다 보니 어떤 무대를 보여드려야 할까 고민했다"고 했고, 제이크는 "유닛 무대도 그렇고 엔하이픈 곡도 편곡을 많이 하면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마침 편곡해 주신 방시혁 프로듀서님도 와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희승은 "제가 빅히트 연습생을 거쳤지만, 방시혁 PD 앞에서 노래 부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정말 영광스러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각자 할 말을 마친 멤버들은 '모 아니면 도(Go Big or Go home)' 무대로 열기를 이었고, 레드와 블랙을 혼용한 의상으로 'DARK BLOOD' 서사 속 뱀파이어의 느낌을 더하며 'Chaconne', 'Bills', 'Sacrifice(Eat Me Up)'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31일 공개될 예정인 하이브 웹툰 'DARK MOON: 달의 제단' OST인 'CRIMINAL LOVE'도 만나볼 수 있었다.
끝으로 엔하이픈은 'Bite Me', 'One In A Billion', 'Karma'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저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먼저 니키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한 무대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커지는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아쉬운 점도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엔진들의 함성, 응원 덕분에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늘 엔진이 자리를 지키며 저희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 월드 투어 끝내고 오면 더 성장한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는 "이렇게 앞에 오셔서 무대를 지켜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을 많이 받는다. 저희를 보셨을 때 엔진도 힘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팬 사인회 같은 행사를 하면서 팬들을 만나뵐 때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힘든 시기를 저희 덕분에 극복했다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놀랍고 기분이 좋았다. 서로 도움을 주면서 힘들 때 이겨내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다음에 꼭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우는 "오래 준비했는데 두 번의 공연으로 끝난다는 게 너무 아쉽다. 엔진이 저희를 보고 힘을 얻는 것처럼 저희도 힘을 많이 얻는다. 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희승은 "멤버들, 엔진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게 긍정적인 요소가 된 것 같다. 두 번째 월드투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가슴 벅찰 정도로 행복하다. 옆에 있는 멤버들과 엔진들에게 늘 행복을 돌려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성훈은 "엔진을 만나고 나서 평생 느끼지 못할 감정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하면 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한다. 엔진들에게 앞으로 저희의 도전을 하나하나 알려드리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정원은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매니페스토 때도 행복했는데, 이런 행복한 시간을 1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떨렸던 것 같다"며 "한국에 계신 엔진들과는 잠시 떨어지겠지만, 지난번에도 기특하게 잘 기다려 주셨던 만큼 어디 가지 말고 자리 지켜 달라. 저희도 초심 잃지 않고 몸 부서져라 춤 추고 목이 터져라 노래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는 "엔진이 저희에게 주신 사랑에 최소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것 같다. 오늘도 어제보다 더 성장했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 보여드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며 "엔진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제 어디서든 엔하이픈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원은 "연습생 때는 마냥 데뷔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이제 데뷔하고 나니 K팝을 대표하는 그룹 중 하나가 됐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 고맙다는 말밖에 해드릴 게 없고, 전 세계 어디서든 엔하이픈 네 글자로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무대를 마무리했다.
엔진은 이에 화답하듯 'FEEL THE FATE, 운명의 이름 아래 영원을 약속할게'라는 슬로건을 들며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고, 멤버들은 예정에 없던 '모 아니면 도(Go Big or Go Home)' 앵콜 무대를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 공연을 성료한 엔하이픈은 오는 9월 2~3일 일본 오사카, 13~14일 도쿄, 10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10일 글렌데일, 13일 휴스턴, 14일 댈러스, 18~19일 뉴어크, 22일 시카고 등 9개 도시에서 총 13회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빌리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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