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조건형 계약학과 관심 ‘업’… “대부분 정성평가 실시, 전년도 전형 비교를”
총 554명 선발… 카이스트 90명 최다
취업 보장 ‘기업체 취업형’ 증가 추세
전체 인원 82% 뽑는 ‘학생부종합전형’
교과외 영역 다각도 평가… 입결 유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여부도 변수
희망대학 전형 변화 꼼꼼히 살펴볼 것
올해 9월 모의평가의 특징은 과학탐구 선택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과탐 선택한 비율은 50.0%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47.9%)보다 2.1%포인트 올라갔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실제 과탐 응시자는 50%로 9월 모의평가보다 높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추세일 경우 수능에서 과탐 응시 비율은 사회탐구 응시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첨단분야 학과의 특징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많다는 것이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계약 형태에 따라 교육부 주관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외부 기관 주관의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로 나뉜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3년 6학기제로 2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채용계약을 맺고 일과 학업을 병행해 학점을 인정받는다.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는 외부 기관이 대학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졸업 후 해당 기업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며 조건을 충족하면 정식 채용된다.
특히 대기업과 연계된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는 많은 수험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의 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맺고 학생을 선발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학생은 취업을 보장받고,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취업률을 높일 수 있고, 기업은 훈련된 인재를 선점할 수 있어 매년 선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첨단분야 학과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모집한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수시선발 인원 128명 전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선발 인원은 학생부종합전형 457명, 논술전형 56명, 학생부교과전형 41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82%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만약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신이 없다면 면접전형이 있는 대학에 지원해 학생부에서 드러나지 않는 역량을 면접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년도 입시 결과와 합격 사례를 참고할 때는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이 전년도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면 합격선이 높아지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되면 합격선이 낮아지는 것처럼 전형 방법이 달라지면 전년도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어서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를 해 전년도 입시 결과만을 참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권장 과목 이수 여부, 표준편차, 비교과 등 교과 외 영역을 다양하게 평가해 입시 결과 최저 등급 성적이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점이다. 예를 들어 전년도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의 계열적합형 50% 컷이 3.62라고 해도 올해 비슷한 3등급대 학생이 지원해서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계열적합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보다는 우수한 학생부, 특히 비교과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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