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홍수 피해 괴산댐…다목적댐 전환 목소리 커

이태희 기자 2023. 7. 30. 20: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잇단 홍수 피해에 따라 괴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곽명환 충주시의원은 27일 열린 제27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괴산댐을 수력발전댐에서 다목적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위조절에 실패한 한수원보단 그동안의 노하우로 수위조절에 익숙한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우에 지난 15일 괴산댐 월류…1980년 국내 최초 월류 이후 44년만에 재발생
발전용 댐 괴산댐, 유역 면적 비해 댐 용량 작아…지역, 다목적댐 전환 촉구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괴산댐.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잇단 홍수 피해에 따라 괴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괴산댐이 발전댐으로 건설돼 비교적 적은 저수 용량을 지녔고 수위 조절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 한국수자원공사로 이관돼 댐 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북 괴산군과 충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괴산댐에선 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쯤부터 오전 9시 22분쯤까지 물이 댐 위로 넘치는 월류(越流)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괴산군은 월류 발생에 따라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 외사·송동리와 괴산읍 검승·이탄리 일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괴산댐의 월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괴산댐은 지난 1980년 7월 폭우로 인해 월류 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최초 강수로 인한 월류 사례이기도 하다.

괴산댐은 비교적 최근인 2017년에도 집중 호우로 월류를 겪을 뻔했다. 당시 폭우로 괴산댐 최고 수위는 137.6m까지 도달해 댐 정상 높이까지 불과 5㎝만을 남겨뒀었다. 만수위를 넘긴 괴산댐은 급격히 수문을 열었고 이로 인해 갑작스런 방류를 겪은 하류 지역에선 2명의 사망자와 147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괴산댐이 집중 호우에 취약한 이유는 발전용댐 특성상 적은 저수 용량을 지니고 있어서다.

발전용댐은 수차 발전기를 돌리는 게 주목적으로, 다목적댐에 비해 낮은 저수용량을 갖고 있다. 괴산댐의 유역면적은 671㎢, 총 저수용량은 1532만 9000㎥에 불과한데 다목적댐인 대청댐 유역면적은 3204㎢, 저수용량은 14억 9000만㎥에 달한다. 괴산댐과 대청댐의 유역면적은 5분의 1정도 차이 나지만, 저수용량은 10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지역에선 괴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지난 20일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괴산댐을 수위 조절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다목적댐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괴산과 함께 수해 피해를 입은 충주지역에서도 같은 의견이다. 곽명환 충주시의원은 27일 열린 제27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괴산댐을 수력발전댐에서 다목적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위조절에 실패한 한수원보단 그동안의 노하우로 수위조절에 익숙한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는 한수원 수력발전용 댐을 수자원공사에 위탁하려 했으나 정권 교체 이후 흐지부지됐다. 이후 현재까지도 다목적댐과 발전용댐의 관리를 맡고 있는 환경부와 산자부는 괴산댐의 전환에 대해 별다른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기후에 발 맞춰 발전용댐이 다목적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다목적댐 전환 시 홍수 조절뿐만 아니라 가뭄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병로 한밭대 통합물관리학과 교수는 "발전용댐은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 시기에 물을 가득 채워야 하는데, 문제는 집중 호우가 이어지는 까닭에 홍수 위험성도 매우 크다"며 "발전용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닌데, 문제는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다. 정부 부처에서 관리 목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합한 방법을 쓰지 않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