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하는 소리, 담장에 금 가"‥전북 장수에 규모 3.5 지진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지진 속보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제저녁 전북 장수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으로 전북 전역은 물론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담장이 기울고, 바닥이 가라앉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진안의 한 주택.
마당을 비추고 있는 CCTV가 갑자기 흔들리며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곧이어 놀란 집주인이 밖으로 나와 살펴봅니다.
[배 모 씨/전북 진안군] "가스 터지는 것처럼 폭발음 같은 그런 '쾅' 소리가 났어요. 집 전체 골조가 다 흔들리는 소리도 좀 났고요."
장수에 있는 주택도 지진 충격에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어제저녁 7시 8분쯤, 장수군 북쪽 17km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지 부근 농촌 마을 어르신들은 갑작스런 진동과 큰 굉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유영자/장수 주민] "의자에 앉았는데 그냥'우르르르' 해서… 우리 영감이 그래요. 막내딸한테 전화 왔다고…"
피해도 확인됐습니다.
진앙으로부터 10km가량 떨어진 장수 장계면의 한 주택은 담장이 찢기듯 뒤로 기울었습니다.
담장 아래 시멘트 바닥은 약 10m 길이의 균열이 생기며 아래로 가라앉기까지 했습니다.
[최윤형/전북 장수군] "우리 애들 놀라서 식탁 밑으로 숨고… 어떤가 보려고 나왔는데 이런 상황인 거죠. 갈라지고, 올라오고…"
노후된 주택 외벽이나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장수와 진안 등에서 4건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도 전국적으로 52건이 접수됐습니다.
지진 발생 30여 분 뒤에는 규모 1.3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장수군은 진행 중인 지역 축제를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조희선/이벤트 업체 대표] "동사무소에서 와서 '바로 그만하라' 그래서 가수 노래하다가, 노래하다가 마이크 들고 내려왔어요."
발생 직후 기상청은 지진파 자동 분석에 따라 4.1 규모로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했지만, 정밀 분석을 거쳐 4분 만에 규모 3.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59건의 지진 가운데 세 번째 규모가 컸습니다.
[우남철 사무관/전주기상지청 관측예보과] "2년 전에도 이쪽에서 비슷한 지진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조사가 되어야 하는 지역으로 들어가겠죠."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 뒤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며 전북 장수를 '전남' 장수로 잘못 표기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전주) / 영상제공 : 최유준·장수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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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미이(전주)
허현호 기자(heo3@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919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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