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도 아닌데 158개 나라에서 몰려왔다…텐트만 2만2000개, 무슨 일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7.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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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잼버리 12일간 대장정
6일 문화교류의 날엔 K팝 콘서트
잼버리 소방서 운영 등 안전대책 강구
이상민 행안장관 “국가 위상 높일 것”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개최를 앞둔 잼버리 야영장의 모습. <자료 =잼버리조직위>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의 축제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다음 달 1~1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린다. 전 세계 158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대원들이 참여한다. 역대 잼버리 중 참가 인원이 최대 규모다.

행사가 열리는 새만금 부지는 여의도 3개 크기인 267만평에 달한다. 전체 길이만 5.3㎞에 달해 걸어서 1시간 30분이 걸린다. 개인 텐트는 2만 2000동이 설치될 예정이다.

새만금 잼버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참가자(4만3000명)에다 자원봉사자(8000명)와 시설관리 인력과 지원인력 등 5만명이 넘게 한곳에 모인다. 부안 인구(6월 말 기준 4만9817명)보다 많은 이들이 머무르게 되는 셈이다.

잼버리조직위는 다중인파 밀집사고를 예방하고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불볕더위 때 참가자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덩굴 터널 57개 동을 준비했다. 터널에는 칡, 등나무, 머루, 호박 등의 9종류 식물을 심었고, 물방울 안개를 분사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지난 28일부터 8월 14일까지 잼버리장 야영지 내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행사 진행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조치다. 상황실에는 스페인어, 영어 등 외국어 통역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도 배치한다. 화재 또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31일부터 대회가 끝나는 다음 달 12일까지 24시간 잼버리 소방서도 운영한다. 대회 기간 병원과 운영본부로 활용될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도 지었다.

잼버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9일 영지를 방문해 행사 전 안전관리 실태를 최종 점검했다. 이 장관은 “기반 시설과 스카우트 대원의 숙영을 지원해 줄 설치를 완료했고, 활동장도 대원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며 “미래세대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한국을 잘 이해하게 되고,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잼버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새만금 영지 일부가 침수된 것과 관련해 이 장관은 “새만금호 수위를 단계적으로 하향시켜 영지 외곽으로 원활한 배수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 잼버리는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행사 이후 3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대회로 ‘Draw your Dream!(너의 꿈을 펼쳐라)’을 주제로 열린다. 대회 기간 영지 내에서는 미로 탈출, 뗏목 만들기, 케이팝 댄스, 달고나 만들기 체험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직위는 기존 세계잼버리대회와 차별화를 위해 영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영지 밖 전북 14개 시군에서는 부안 직소천 수상 활동, 익산 왕궁면 왕궁리 유적지 야행,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완주 ‘BTS길’ 방문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 문화 콘텐츠를 알리는 장이기도 하다. 8월 6일 문화교류의 날 케이팝(K-POP) 콘서트가 하이라이트다.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한다. 세계 각국의 종교 행사와 각 회원국의 전통 공연, 블랙이글 에어쇼 및 특수부대 고공 낙하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오는 8월 2일 개영식과 11일 폐영식에서도 청소년들 꿈을 북돋는 공연을 마련했다. K댄스팀 공연, 드림오케스트라 연주, KBS 국악관현악단 공연, 드론라이트쇼, 불꽃놀이,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를 앞두고 입국한 벨기에 운영요원들이 27일 전북 순창군에서 전통 떡볶이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자료 = 연합뉴스]
반가운 손님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항복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운영팀위원장은 “영국 탐험가 베어 그릴스도 1박 2일 일정으로 오기로 해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베어 그릴스는 인기 TV 프로그램 ‘인간 대 자연’으로 유명한 영국의 생존 전문가다. 다음 잼버리 개최지인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도 방문할 예정이다.

청소년이 아니라도 부안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즐길 수 있다. 8월 3일부터 10일까지 일반인 대상 일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영지를 제외한 푸드하우스와 전시 공간, 대한민국 홍보관 등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푸드하우스 중앙 무대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술쇼, 레이저쇼, 퓨전국악 등 공연이 펼쳐진다. 일일 참가비는 14세 이상 2만 원, 7∼13세 1만 원이며, 전북도민은 무료다. 조직위는 일반인 방문 인원을 하루 1만명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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