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부산·경남 2명 등 폭염에 7명 숨졌다

김용구 기자 2023. 7.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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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장마 종료 이후 경남·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30일 질병관리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께 남해군에서 8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29일 전국적으로 총 255명(사망 7명)이 온열질환자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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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 연일 30도 넘는 무더위, 26~29일 온열질환자 총 255명

- 남해·밀양서 농사짓다 사망사고
- 건강 취약 65세 이상 중심 많아
- 31일 부산 최고 체감 35도 내외

지난 26일 장마 종료 이후 경남·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부산지역 체감 온도가 35도에 이르는 30일 부산 강서구 한 공장에서 근로자가 붉게 달궈진 수소 저장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30일 질병관리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께 남해군에서 8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지난 28일 밀양 한 비닐하우스에서도 5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9일 오후 11시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5월 21일 창녕에서 양파를 수확하던 중국 국적 40대 남성이 온열 질환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단기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충북 등 전국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른다. 30일 오후 2시 9분께 경북 예천군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미 숨진 상태로 소방 당국은 소생술을 하지 않고 경찰에 바로 인계했다.

지난 29일에도 밭일을 하던 70∼90대 어르신 4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고, 같은 날 충북 제천 신월동에서도 70대 남성이 농작업 중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33분께 사망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29일 전국적으로 총 255명(사망 7명)이 온열질환자로 분류됐다. 폭우가 쏟아진 24일과 25일 온열질환자는 각각 7명, 1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한 26일 46명으로 오르더니 27일 65명, 28일에는 71명, 29일 73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경남과 부산은 각각 36명(사망 2명), 13명으로 집계됐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경남 86명(사망 3명), 부산 26명을 포함해 총 1015명(사망 10명)이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건강이 취약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26.7%로 가장 많았다. 성별은 남성 79.6%, 여성 20.4%이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가 81.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작업장(32.4%), 논·밭(12.7%), 길가(11.9%) 등의 순이었다. 발생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낮 시간대가 52.0%로 절반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폭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어지러움 두통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 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기상청은 31일 낮 최고기온이 경남 33~35도, 부산 32도 등을 기록하고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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