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맨시티전 연기’ 외국 기자도 ‘K-폭우’ 절레절레 “장마 끝났다면서? 한국 날씨 이상해졌어”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폭우 탓에 축구경기가 지연되는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킥오프 1시간 30분 전부터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결국 주최 측은 예정보다 30분 지연된 8시 30분에 킥오프한다고 재공지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캐나다 국적의 앤드류 머피 기자는 혀를 내둘렀다. 캐나다인 머피 기자는 라디오 채널 ‘BEFM(부산영어방송)’에서 근무하는 한국 주재원이다. 한국 생활이 15년 차이며, 간단한 부산 사투리도 쓸 수 있을 정도로 한국 현지 사정을 잘 안다.
머피 기자는 “한국 정부가 발표하길 ‘장마가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날씨를 보면 장마가 안 끝난 것 같다”면서 “한국에 오래 살고 있지만, 요즘 들어 여름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맑았던 날에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부산은 맑다고 한다. 부산에 있는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에 사람이 정말 많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이곳 서울에 비가 쏟아져서 아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머피 기자의 말대로 이날 킥오프 2시간 전만 해도 해가 쨍쨍했다. 일찍이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은 저마다 휴대용 선풍기와 부채를 들었다. 폭우를 예상하기 어려운 날씨였다. 우산을 챙겨온 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늘이 야속하다. 행정안전부는 오후 6시 50분에 서울 서북권에 호우경보, 산사태·상습침수 위험지역 대피령을 내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양 팀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대기하고, 팬들은 비를 맞지 않는 지붕 아래로 대피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맨시티는 카일 워커,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엘링 홀란드, 잭 그릴리쉬, 아이메릭 라포르테, 로드리, 훌리안 알바레스, 베르나르두 실바, 에데르송, 필 포든(등번호 순)이 선발로 나온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칼라르 쇠왼쥐, 로드리고 데 폴, 코케, 앙투안 그리즈만, 토마 르마, 사무엘 리노, 얀 오블락, 알바로 모라타, 악셀 비첼, 마리오 에르모소(등번호 순)가 선발로 뛴다.
[앤드류 머피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 현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맨시티]-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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