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그렇게 때리는데도 모자라다니… 저지의 역대 기록은 얼마나 대단했나

김태우 기자 2023. 7.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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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타 겸업의 신기원을 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2021년 46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타격 부문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는 했지만, 순수한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오타니보다 조금 더 나은 선수들이 있었다.

당시 오타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약간 힘이 모자랐다. 게레로 주니어가 48개의 홈런을 쳤고, 시즌 막판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린 살바토르 페레스(캔자스시티)가 게레로 주니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오타니는 두 선수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그런 오타니는 올해 홈런왕 갈증을 풀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대포를 가동하고 있는데다, 이 페이스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제 40홈런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현재 103경기에 나가 타율 0.302, 39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3을 기록 중이다. 현재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선두다. 이 성적은 선발투수를 겸업하면서 낸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상징적인 홈런왕은 한걸음 다가오고 있다. 현재 오타니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2위는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로 29개다. 오타니와 벌써 10개 차이가 난다. 내셔널리그까지 합쳐도 2위 맷 올슨(애틀랜타)이 33개다. 지금 시점에서 6개 차이라면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 오타니 쇼헤이
▲ 저지가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건강이었다

이에 한때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역대 홈런 기록이 1년 만에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다. 저지는 지난해 62개의 홈런을 쳐 아메리칸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자연히 뉴욕 양키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산술적인 홈런 페이스와 비교하는 보도들이 제법 나왔다.

저지는 지난해 초반에는 홈런 페이스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5월과 6월 초로 이어지는 기간부터 홈런을 몰아쳤다. 그리고 다시 7월 중순부터 홈런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홈런 개수를 바짝 벌면서 결국은 62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단순히 현 시점만 놓고 계산한 저지와 오타니의 홈런 개수는 몇 개일까. 저지는 지난해 팀 105경기까지 개인 102경기 출전에서 4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타점은 93개였고, OPS는 1.062였다.

오타니는 30일까지 팀이 105경기를 치른 가운데 개인 103경기에서 39홈런, 81타점, OPS 1.083을 기록 중이다. OPS는 저지의 당시 시점보다 살짝 높지만, 홈런과 타점은 저지가 더 많다. 오타니가 이렇게 때리는데도 저지의 당시 기록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다만 아직 시즌이 꽤 많이 남아있다. 105경기 시점까지는 저지가 앞서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저지도 지난해 시즌 막판에는 기록에 대한 부담감과 상대의 견제로 홈런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 두 선수의 올해 시점별 홈런 사이클이 상당 부분 다른 만큼 오타니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매년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할 수 있을 때 도전해야 한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저지가 지난해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올해 홈런 레이스를 망친 건 부상의 차이였다. 저지는 지난해 157경기에 건강하게 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수비 도중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홈런왕 레이스에서 그대로 이탈해버렸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는 오타니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상 위험도가 더 크다.

▲ 오타니의 홈런왕 및 홈런 기록 도전은 건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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