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내달 18일 뭉친다… 北은 중·러와 밀착

美캠프데이비드서 정상회의
북핵 확장 억제 대응책 주목
北 도발 가능성에 긴장 고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열병식이 열린 다음날인 지난 28일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얼굴) 정부 출범 후 한미일 밀착에 이어 다음달 18일 미국에서 한미일 정상의 첫 별도 회담이 예고됐다. 북한은 전승절을 기점으로 중국·러시아와의 결속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북한의 잦은 무력도발과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미일이 효과적인 확장억제 대응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달 18일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워싱턴D.C. 인근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다음달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3국 정상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해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와 관련한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이 함께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증진하고, 역내외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 간 만남을 '정상회담'이 아닌 '정상회의'라고 지칭한다. 1회성 이벤트에 가까운 '회담'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정례적 '회의'로 명명해 한미일 3각 공조 무게감을 더하겠다는 뜻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11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해 지금까지 모두 12차례 열렸다. 윤석열 정부에서만 3번 진행됐다. 이번 회의가 특별한 이유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그동안의 회의와 달리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해 모인다는 점 때문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3국의 밀착도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정상회의 장소를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정했다. 정상들끼리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배석자 없이 회의를 진행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 중에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한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북한은 중국·러시아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공동대응을 공개 천명하고, 서방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6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났다. 북한 관영매체는 "국방안전분야에서 관심사인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으며 견해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28일 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북한을 찾은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중국 대표단을 접견하고 국제정세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도 전달했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더욱 가파르게 대치전선을 형성하면서 8월 중 한반도 긴장감이 상당한 수위에 오를 전망이다. 8월에는 연례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예정돼 있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 등 무력도발을 감행하거나 군사정찰위성 1호기 재발사 등 강공 태세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