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 전 학교에 상담 두 차례 요청”

이민경 2023. 7. 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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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사망 전 학부모 민원으로 학교에 2차례 상담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이초 사망 교사 유족은 입장문을 내고 경찰이 사건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경찰이 유족들에게도 (사건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며 "고인은 '연필 사건' 이후 관련 학부모의 전화와 악성 민원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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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입장문 발표
“경찰, 개인 문제로 몰아 본질 흐려
고인, 연필사건 후 악성 민원 고통”
경찰 “자료·진술 객관적 분석 조사”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사망 전 학부모 민원으로 학교에 2차례 상담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족 측은 경찰이 해당 문제를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가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이초 사망 교사 유족은 입장문을 내고 경찰이 사건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경찰이 유족들에게도 (사건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며 “고인은 ‘연필 사건’ 이후 관련 학부모의 전화와 악성 민원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필 사건’은 숨진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사건으로, 이와 관련해 학부모의 민원이 있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벽에 붙어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에 총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이 중 ‘연필 사건’과 관련된 것은 2건이다. 숨진 교사는 2차 상담에서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 소름 끼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일기 내용을 경찰이 일부러 유출했다는 유족 측의 주장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일부러 흘릴 이유가 없다”며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동료 교사와 학부모 등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휴대폰과 아이패드 등 숨진 교사의 디지털 기기에 대해서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들을 살피기 위해 확보할 자료도 많고 면밀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경·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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