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후보확정 후 깜깜무소식… 표준연 기관장 인선 `들쑥날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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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신임 기관장 인선이 들쑥날쑥이다.
임기를 한참 지나 후임 기관장 공모를 시작하는 것은 관례화된 지 오래됐고, 출연연마다 공모 진행 일정도 제각각이다.
3배수 후보 확정 이후 멈춰선 두 곳의 출연연 기관장 공모 과정에서 상대방을 음해·폄훼하는 내용의 투서가 난무하면서 재공모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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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신임 기관장 인선이 들쑥날쑥이다. 임기를 한참 지나 후임 기관장 공모를 시작하는 것은 관례화된 지 오래됐고, 출연연마다 공모 진행 일정도 제각각이다. 새 정부 들어서도 출연연 기관장 공모의 비정상적 운영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원장후보자추천위원회를 열어 3배수 후보자를 확정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은 두 달 넘게 차기 기관장 선임이 깜깜무소식이다. 기관장 선임을 위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개최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다음달 9일 기계연 새 기관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일정이 뒤늦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5월 3배수 후보 추천 후 한 달만인 지난달 초 새 기관장이 선임됐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연임 여부도 윤 원장의 임기 만료 하루를 앞두고 결정되는 등 신속하게 진행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관장 공모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박현민 표준연 원장은 지난 2월 임기 만료 이후 5개월 가까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진 기계연 원장 역시 지난 4월 임기 만료됐음에도 기관을 경영하고 있다.
내부에선 새 기관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업무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배수 후보 확정 이후 멈춰선 두 곳의 출연연 기관장 공모 과정에서 상대방을 음해·폄훼하는 내용의 투서가 난무하면서 재공모 분위기도 감지된다.
더욱이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기관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만큼 최종 인선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기관장 선임 지연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통상적인 것으로 바뀐 지 오래 됐고, 어떤 기관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또 다른 기관은 기약없이 늦어지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면서 "기관장 공모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근 기관경영평가에서 '매우 우수'를 받은 윤석진 KIST 원장이 재선임에 고배를 마시자, 기관평가와 연동된 기관장 재선임 제도의 무용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우수'를 받은 김명준 전 ETRI 원장, 박원석 전 원자력연 원장, 박현민 표준연 원장도 모두 연임 조건을 갖췄지만 재선임이 불발됐다. 공공연구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연임 대상에 오른 기관장 중 단 한 명도 연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관장 연임을 결정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가 정부 입맛에 맞는 거수기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출연연 기관장 선임과정에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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