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넥스트 차이나` 인도서 삼성·애플 스마트폰 격돌

김나인 2023. 7. 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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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수용도가 매우 높아 폴더블폰 성장률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다. 1000달러(약 128만원)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의 점유율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지금까지 중저가 폰 위주로 판매됐지만 최근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인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중저가 제품에 그치지 않고 신작 폴더블폰과 프리미엄폰 전반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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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Z 플립5'의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로 셀피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에서 글로벌 미디어들이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 Z 플립5와 ' 갤럭시 Z 폴드5' 등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인도 갤럭시 체험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인도는 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수용도가 매우 높아 폴더블폰 성장률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다. 1000달러(약 128만원)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의 점유율 향상이 기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신제품 발표 행사인 '갤럭시 언팩'에 이어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삼성전자가 14억 인구 대국 인도를 스마트폰 핵심 전략시장으로 꼽고 애플, 중국 기업들과의 일전에 나선다.

중국에 이은 '넥스트 차이나'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애플이 탈중국 시대 스마트폰 생산거점으로 인도를 키우면서 현지 판매 확대를 꾀하고,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도 반격에 나섰다. 글로벌 스마트폰 격전지가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진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이 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인도는 애플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반중국 정서도 삼성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1위 탈환은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내준 이후 5년 만으로, 삼성은 현지 곳곳에 체험형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 격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뉴델리 중심가에 북인도 최대 체험형 매장을 연 데 이어 연말까지 인도 9개 도시에 13개 체험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인도는 휴대전화 이용자의 40%가 아직 구형 피처폰을 쓰는 만큼 이들이 직접 최신 폰을 만져보고 써보도록 해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현지 공장에서 최상위 제품인 갤럭시S23를 직접 생산하고, 현지인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설계·생산하는 구조도 갖췄다. 올해 1000만대 이상 판매가 목표인 폴더블폰 판매에도 공을 들인다. 그동안 갤럭시 A·M 등 중저가 제품을 주로 판매하던 것에서 프리미엄폰 공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인도 경제가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구매력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약 1억7500만대 규모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선 가운데도 두자릿수 성장 중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당장은 중국 기업의 추격이 매섭지만 가장 큰 경쟁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거점 탈중국화와 연계한 인도 공략 전략을 펴고 있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나렌드라 모리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논의를 하고, 지난 4월 수도 델리와 금융 수도 뭄바이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오픈 행사에 팀 쿡 CEO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과 페가트론이 인도 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인도 최대 기업 타타가 애플과 손잡고 아이폰 인도 생산을 추진한다.

아이폰 판매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2분기 독일,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중국, 일본, 영국과 함께 아이폰 5대 수요시장이 됐다.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5.1%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에서 껑충 뛰었다.

중국 기업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에 1위를 내준 샤오미는 인도 전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1만8000천 개 수준인 오프라인 매장을 더 늘리고 인도 매장 직원을 내년말까지 현재보다 3배 많은 1만2000명까지 늘리는 '인해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지금까지 중저가 폰 위주로 판매됐지만 최근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인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중저가 제품에 그치지 않고 신작 폴더블폰과 프리미엄폰 전반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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