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초등교사 해마다 10명꼴로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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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전국에서 봇물 터지듯 교사들이 울분을 토하며 '미투'를 외치고 있는 건 이 일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일 겁니다.
최근 6년간 교사 100명이 극단 선택을 했는데, 초등학교 교사가 그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추모집회에 모인 3만여 명 교사들.
한 교사가 아동학대 소송에 휘말렸던 과거를 떠올리며 급기야 지난해 극단선택 시도까지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21년차 광주지역 초등교사]
"교사의 자질을 운운하며 담임 교체를 요구하던 언행들이 환각과 환청이 되어 저를 괴롭혔고"
취재진이 만난 다른 교사들도 극단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시달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14년차 초등학교 교사]
"너무 악에 받쳐가지고 그냥 교무실에서 (그런)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남일 같지 않은 거예요"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
"다들 이렇게 참고 계시다가 터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실제 교육부 집계 결과 최근 6년 간 극단선택을 한 공립 초중고 교사는 100명에 달했습니다.
절반이 넘는 57명이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특히 원인이 밝혀진 30건 중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 숨진 사례가 과반을 넘겼습니다.
학부모 갑질과 악성 민원 등에 시달리면서 교사노조 설문조사에선 교사 4명 중 1명이 최근 5년 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교육청에 교사들의 정신건강 치유를 지원하는 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실제 도움을 주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성천 /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
"병가를 내거나 휴직을 내는 교사 비율은 훨씬 더 늘어나고 있거든요. 감당이 안 되다 보니까 유일하게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된 겁니다.)"
제2, 제 3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교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김래범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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