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선인장도 말라죽어…빙하 녹아 37년 만에 유해 발견

2023. 7. 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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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도 폭염으로 희귀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에선 폭염으로 선인장이 말라 죽었고, 유럽에선 알프스 빙하가 녹아 37년 만에 실종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이어서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표적인 사막 식물인 선인장이 말라 비틀어져 있습니다.

미국 남서부에서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탓에 고사한 겁니다.

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9일 연속으로 43도를 넘겼고, 밤에도 최저기온은 32도 이상이었습니다.

선인장은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필수적인 생명활동을 해야 하는데, 밤에도 폭염이 이어져 탈수 증세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타니아 / 사막식물원 박사 - "선인장이 극심한 열과 가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선인장의 모양이 변하고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길가 위로 작은 입자의 물이 연신 뿌려지고 시민들은 양산까지 썼지만, 더위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나기사와 / 의사 - "마치 사우나 안에 있는 기분이네요. 숨쉬기도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에선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선 지난 6월 말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오르자, 3일 연속으로 6천 건 이상의 보험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스위스에선 폭염으로 대표적인 만년설인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녹은 빙하 근처를 지나던 등반가들이 한 유해를 발견했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 1986년 실종된 독일 등반가로 밝혀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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