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대체는 처음부터 '미션 임파서블'...나폴리 회장도 3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

백현기 기자 2023. 7. 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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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김민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미션이었을지도 모른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세리에 A 데뷔 시즌 만에 나폴리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센터백 1옵션으로 발돋움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스피드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력 그리고 빌드업 능력까지 보여주며 나폴리의 리그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엄청난 활약 속에 개인 수상도 휩쓸었다. 세리에 A 사무국이 정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으며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 일명 올해의 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입단 첫 해에 리그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최우수 팀으로 선정된 김민재는 3관왕을 거머쥐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최고의 활약이 이어지자, 다수의 빅클럽이 관심을 가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이 김민재를 노렸다. 계속해서 경쟁 클럽들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연봉은 오르기 시작했고, 유럽 최고의 수비수 매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맨유가 김민재와 가까워졌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맨유는 김민재를 꾸준하게 관찰했고, 스카우터도 나폴리에 파견했다. 결국 최근 맨유행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다. 지난 달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김민재가 맨유 이적에 동의했다. 협상은 이제 세부 조율만 남은 상태"라고 밝히면서 "구단은 이미 선수와 대화 중이며, 중개인들이 김민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하는 것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맨유 쪽으로 기울던 김민재의 이적설은 급격하게 바이에른 뮌헨 쪽으로 바뀌었다. 뮌헨은 맨유보다 더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달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 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결국 공식 발표가 나왔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영입을 알렸다. 뮌헨은 김민재를 환영하기 위해 엄청난 대우를 했다. 공식 발표와 함께 한국에서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 비하인드 영상 등을 게시하는 등 뮌헨은 구단 차원에서 김민재 영입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곧바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훈련장에 도착한 김민재는 투헬 감독으로부터 "너가 우리 팀에 와 기쁘다. 너는 분명 잘 할 것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투헬 감독이 얼마나 김민재를 원했는지 그리고 아끼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김민재는 뮌헨의 프리시즌 투어에도 동행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일본에서 진행된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전반 45분 동안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공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센터백 조합을 꾸려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상대 진영에서 볼을 끊고 직접 돌진하며 크로스를 날리는 공격 본능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다음 시즌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김민재가 떠난 나폴리는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아직까지 김민재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이타쿠라 코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알 나스르와 연결되면서 나폴리의 '김민재 대체자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민재의 이탈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실이나 다름이 없었다. 김민재의 엄청난 활약과 생각보다 낮게 책정된 그의 바이아웃 금액 때문이다. 그리고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도 김민재가 떠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3개월 전부터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까지도 김민재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올라선 김민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게티이미지, 세리에 A 공식 SNS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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