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30년…말의 고수들에게 진심·정성 배웠죠”

안세희 기자 2023. 7. 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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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취재 갔다가 피해자로 만난 할머니가 5000원 짜리 지폐를 손에 꼭 쥐어줬어요. '못 받아요 할머니' 하고 거절하니 '할미가 주는 것은 괜찮다. 이 돈으로 밥 사먹고 배 든든히 불려서 옳은 말만 해라' 하시곤 돌아서셨어요. 어휴, 평생 잊히지 않는 그 말씀 한 마디가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하는 오랜 시간 힘이 되고, 어떨 땐 걸림돌이 되더군요. 타협하고 싶을 때 그 말이 나를 가로막으니 말이죠. 말이 갖는 힘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지난날 저의 말로 상처받았을 분께 반성하는 마음이고요. 이런 생각을 독자들과도 나누고 싶었죠."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로 방송 생활을 시작해 KNN 라디오PD, 부산영어방송 편성제작국장, 뉴스1 부산경남 대표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소통'을 업으로 살아온 그는 "일하며 만난 '말의 고수'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고 웃으며 "좋은 말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배워지기도 하더라. 책에선 말을 잘 하는 법, 그리고 말을 잘하는 '태도'에 대해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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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

- 소통 다룬 책 ‘말과 태도 사이’ 반향
- “울림이 큰 말을 할 수 있는 법 담아
- 내달 퇴사해 개인으로 세상과 대화”

“오래 전에 취재 갔다가 피해자로 만난 할머니가 5000원 짜리 지폐를 손에 꼭 쥐어줬어요. ‘못 받아요 할머니’ 하고 거절하니 ‘할미가 주는 것은 괜찮다. 이 돈으로 밥 사먹고 배 든든히 불려서 옳은 말만 해라’ 하시곤 돌아서셨어요. 어휴, 평생 잊히지 않는 그 말씀 한 마디가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하는 오랜 시간 힘이 되고, 어떨 땐 걸림돌이 되더군요. 타협하고 싶을 때 그 말이 나를 가로막으니 말이죠. 말이 갖는 힘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지난날 저의 말로 상처받았을 분께 반성하는 마음이고요. 이런 생각을 독자들과도 나누고 싶었죠.”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가 저서 ‘말과 태도 사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2년 전 자녀교육 이야기를 풀어낸 책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을 펴내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가 이번에는 사람 간의 소통을 다룬 책 ‘말과 태도 사이’로 독자를 만났다. 지난달 21일 출간한 책은 한 달여 만에 자기계발부문에서 또 한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로 방송 생활을 시작해 KNN 라디오PD, 부산영어방송 편성제작국장, 뉴스1 부산경남 대표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소통’을 업으로 살아온 그는 “일하며 만난 ‘말의 고수’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고 웃으며 “좋은 말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배워지기도 하더라. 책에선 말을 잘 하는 법, 그리고 말을 잘하는 ‘태도’에 대해 썼다”고 말했다.

여러 소통의 방법 가운데서 중요한 것으론 역시 ‘진심’과 ‘정성’을 꼽았다. 그는 “무릇 말이란 소리로 끝나는 발성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이자 서로를 알기 위한 소통의 신호 아니겠냐”며 “말을 잘하는 것도 여러 부류가 있겠지만, 상대에게 감동을 전하는 품위 있는 말은 눈높이를 맞춰 진심과 정성을 다한 말이 아닐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누구보다 말을 잘 하고 소통을 즐기기로 꼽히는 그녀는 다음 달부터 직함을 내려놓고 ‘인간 유정임’으로 세상과의 대화에 나설 작정이다. 오래 전부터 계획한 삶이었지만 찾는 곳이 많아 그간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유 대표는 “다음 달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얘기해 놓았다. 감사하게도 라디오 작가와 PD, 뉴스통신사 대표까지 두루 경험했다. 모두 소통의 도구가 다를 뿐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은 똑같더라”며 “한동안 혼자 ‘명함 없어진 선배들 밥 사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인간 관계가 직함으로 좌우되지 않으니 말이다. 소위 ‘끈 떨어져도’ 찾아주는 이가 있지 않겠나”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세상에 말을 걸겠다고 했다. “온전한 ‘나’로 다가가는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었어요.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소통에 나서보려 합니다. 한때 제 별명이 ‘유정힘’ 이었어요. 끊임없는 에너지는 타고난 체력과 밑도 끝도 없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나와요.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살면서 받았던 도움과 배움을 계속해서 나누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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