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나흘간 7명 사망
[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난 26일부터 나흘동안 25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어제 하루에만 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경산시의 한 텃밭.
갈라진 땅바닥 위로 운동화와 장갑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쯤, 이 밭에서 일하던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 "일하러 가신 아버님이 집에 안 와서 밭에 와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어제 이 지역엔 폭염경보가 발효돼있었고 최고 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8.1도를 기록했습니다.
인근 지역인 문경과 상주에서도 각각 밭일을 하던 고령의 노인이 숨지는 등 온열질환으로 2명이 숨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가 시작된 지난 5월 20일 이후 어제까지 온열질환자가 모두 1,015명 발생해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온열질환자의 27.3%, 네 명중 한 명은 65세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마가 끝난 지난 26일부터 어제까지 나흘 동안엔 모두 25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어제 하루 발생한 온열질환자만 73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숨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은 되도록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외출 중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난다면 즉각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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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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